작은 사랑이 하루를 살게 합니다

크지 않아 보여도, 마음에 놓이면 충분한 사랑에 대하여

by 여백로그


탁자 위에 놓인 작은 사과 하나.

투박한 글씨로 적힌 말은 단순했습니다.

BIG LOVE.


처음엔 웃음이 났습니다.

이렇게 작은데, 사랑이 크다고 말할 수 있을까 싶어서요.

하지만 하루를 보내고 돌아와 다시 그 사과를 보았을 때,

그 말은 조금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우리는 종종 사랑을 크기로 판단합니다.

얼마나 오래 했는지,

얼마나 많이 해줬는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했는지로요.


하지만 정작 하루를 버티게 하는 것은

아주 사소한 것들입니다.

말없이 건네진 간식 하나,

괜찮냐는 짧은 메시지,

아무 일 없던 하루 끝에

스스로를 다독이는 마음 같은 것들.


사랑은 늘 요란하게 오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이렇게 작고, 조용하고,

눈에 잘 띄지 않는 모습으로 놓여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잠시 멈춰 바라볼 때에만

그 존재를 알아차릴 뿐입니다.


크지 않아 보여도,

마음에 놓이면 그것은 이미 충분한 사랑입니다.

세상을 다 안아주지 못해도

오늘의 나를 지켜낼 수 있다면,

그건 분명 Big Love입니다.


오늘 당신의 하루에도

아주 작은 사랑 하나가

조용히 놓여 있기를 바랍니다.


-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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