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든다는 것은 단순히 세월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어떤 모습으로 나이 들어가느냐의 문제다.
내가 자주 타는 버스에 할머니 한 분이 계신다.
처음엔 "5만 원짜리밖에 없다"며 기사님을 곤란하게 만들더니, 이제는 아예 습관적으로 무임승차를 하기 시작했다.
오늘도 같은 상황이 반복되었고,
결국 버스 기사님이 단호하게 말했다.
"제 버스 타지 마세요."
순간, 버스 안의 분위기가 묘하게 무거워졌다.
하지만 다들 속으로는 기사님의 말에 공감하고 있었을 것이다.
나이는 쌓이는 것이 아니라, 쌓아가는 것이다.
세월이 흐른다고 해서 저절로 존경받는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태도로 살아왔느냐가 그 사람의 무게를 결정한다.
나이가 들수록,
어른으로서 당당하고 품격 있게 살아가야 한다.
"나이가 들었으니 당연히 대접받아야 한다"는 태도는 오히려 스스로를 초라하게 만들 뿐이다.
정말 곱게,
제대로 나이 들어가야겠다고 다시금 다짐하게 되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