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이렇게편지썼다-제1권134편

티와 들보의 기울어진 운동장

by 신동혁

디모데, 요한, 누가형제에게

샬롬


“주님! 오늘은 도저히 못 참겠습니다.”

“오늘은 또 뭔 일이냐?”

“둘째 이 녀석 누굴 닮아서 그리도 완악하고 강퍅한가요?,

비 오는 날이라 도복 빨지 말라고 그렇게 말렸는데 말 안 듣고…

게다가 빨래 비누를 물속에 담은 채로 내팽개치면 어쩌자는 건지….

대야에 물만 있는 줄 알고 변기 속에 버리다가 꽉 막혀버렸습니다.”

저거 뚫으려면 또 얼마나 걸리려나…!!!”

“가슴속에서 용암이 솟구쳐 오르는 것 같습니다.”

“음… 네 말을 들으니 나도 질문이 생기는구나”

“네! 말씀하세요”

“어제저녁, 막내가 때 묻은 부분만 처리해 달라고 부탁했을 때 묵살했던 그 사람은 누구냐?”

“….”

“세탁기쾌속모드로 돌려도 무방 했을 텐데, 하루만 더 입으라고 단 칼에 거절했던 인간은?”

“….”


전날 해결했으면 사실 아무 문제없었을 것을, 그저 귀찮아서 방치했던 아버지!

깨닫고 보니 진정으로 완악하고 강퍅한 사람은 바로 그였습니다.

남 눈의 티만 보고 제 눈의 들보는 못 보는 어리석은 위선자!

또또또~그 요망한 자가 다시 나타나다니!!!!!

“주님! 이웃사랑경색의 주범, 꽉 막힌 저의 들보들을 깨뜨려주소서!”

“유쾌상쾌통쾌의 뚫어펑을 너에게 주노라~!!!”

“플러스! 변기도 속히 뚫리게 될 줄 믿~쑵니다!!!!”


뭔가 막히면 자신부터 돌아보라고 조언해 주시는 주님께 영광을!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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