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이렇게편지썼다-제2권59편

불구가 된 빗자루 사건의 재구성-제1화

by 신동혁

디모데, 요한, 누가형제에게

살롬


한 달 전, 빗자루를 하나 샀습니다.

자칭 가성비넘버원인 제품을 새벽부터 발사하는 모업체에서 말입니다.

들여다보니 엄청나게 많은 상품들이 있더라고요.

고르기 조차 쉽지가 않아 만원 이하이면서 판매량이 제일 많은 녀석으로 정했습니다.

새 식구는 로켓이란 명성에 걸맞게 다음날 이른 아침에 도착했습니다.

포장을 뜯자 블링블링한 빗자루가 조립으로 거듭나기를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일견으로도 몸체와 손잡이만 이어주면 되는 식은 죽먹기였던 터라 30초도 안 돼서 끝났습니다.

자! 그럼 시작해 볼까나…;..

룰루라라~하며 시작된 방바닥의 정결의식!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청소를 하는 도 중 갑자기 손잡이와 봉이 분리가 되었습니다.

꽉 조이 지를 않아서 그런가 보다 하고 바짝 돌려보았지만 소용이 없더라고요.

툭하면 유체이탈되는 빗자루 때문에 청소가 중단되기 일 수였습니다.

에이…. 뭐야!!!

하며 입에서 막 뭔가 둔탁한 볼멘소리가 후다닥 하고 튀어나오려던 찰나!

폐부 깊은 곳에서 나귀 한 마리가 부르짖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신동혁아으아으아으아~! 너 명색이 행복동 3년 차가 아니냐아냐아냐아~!!!”

‘그렇지. 내가 이래 봐도 본토친척아비집을 떠난 그리스도인이지!’

그러자 이런 일 정도로 고객센터에다 삿대질하면 주님의 표정이 일그러질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 분명 뭔가 뜻이 있으실 거야. 그러니까 이렇게 껄렁껄렁한 불량배가 온 것이겠지!’

주님! 지금은 비록 알 수 없지만 일단 먼저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해서 불편한 듯 하지만 나름대로 아름다운(?) 동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다음 서신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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