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편지썼다-제2권78편

텍사스 전기톱 하나님? No, 사랑의 아버지!

by 신동혁

디모데, 요한, 누가형제에게

살롬


“아! 또! 공포스토리야!”

성경을 읽던 도중 장남이 내뱉었습니다.

웬 공포냐고요?

수송아지의 가죽을 벗겨 토막을 낸 뒤 제단에 바치라는 레위기의 제사법을 읽고 있었거든요.

말씀을 보며, 한 두 마리도 아니고, 한 두 번도 아닌, 양이나 염소의 각을 뜨고, 비둘기의 목을 비틀라 명하시는 각종 규례들을 한 마디로 그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그러던 가운데 후반부에 접어들자 그는 다시 한번 아연실색을 하게 됩니다.

히치콕의 현기증 같은 율례들은 동물들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가차 없이 적용이 되었으니까요.

찬송가의 아멘처럼 툭하면 튀어나오는

“백성 중에서 끓어지리라”와 “반드시 죽일지리라”에 깜짝 놀랐고, “돌로 그를 치라”같은 잔인한 방식은 심장에 박제가 되었습니다.

‘아! 내가 알던 그 하나님이 맞는가????’


계속해서 어리둥절해하던 아들은 22 장를 읽다가 커다란 볼멘소리를 내질렀는데요.

“제사장들과 측근들만 성물을 먹을 수 있다고???? 하나님이 뭐 이렇게 쩨쩨해!!!!”

졸지에 텍사스산 전기톱을 든 스쿠르지 영감이 돼버린 만군의 여호와!

먹는 것 가지고 그러는 것 아니라고 설파하는 아들의 모습을 웃으며 바라보던 중에,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님께서 오셔서 이 모든 것들을 한방에 해결해 주신 게로구나!!!’

그 공포(?)의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길을 열어 주신 것도 모자라

기도만 하면 뭐든 것을 채워주신다는 약속까지도 해 주신 주님!

더 나아가 왕 같은 제사장이랍니다!!!

이 보다 더한 파격적인 대우가 어디 있을까요?

출마할 필요도 없고 4년이나 5년 뒤에 물러나지 않아도 되는 평생 꿀보직!

믿음만 있으면 이 자격을 영원히 누리게 해 주신 그분의 사랑을 찬양합니다.


장남 본인도 바로 제사장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실 주님께 영광을!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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