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편지썼다-제2권106편

고객님 죄송합니다, 성령님 감사합니다

by 신동혁

디모데, 요한, 누가형제에게

샬롬


“고객님! 죄송하지만 오늘은 본사가 휴일이라 해당업무가 불가합니다.

내일이나 모레 오시면 바로 처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번호 해지 하러 갔다가 서류까지 다 쓰고 한참을 지나서야 전달받은 맥 빠지는 소리….

꽤나 먼 길이라 다시 오려면 구만리처럼 느껴졌지만 그래도 행복동 3년 차가 아닌가!

인상 대신 환한 미소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십니다”라는 인사를 남기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다음날 혹시 몰라 처리여부를 물으려 전화를 걸었습니다.

“고객님 죄송하지만 업무요청 승인이 나오질 않습니다.

저희는 일반대리점이라 권한이 없으니 직영점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엥! 이건 또 뭔 소리???

‘직영점 가면 똑같은 말 반복해야 하고 새로 신청서 쓰고 서류 복사하고………’

순간 짜증비슷한 녀석이 고개를 쳐들려 했지만 너털웃음으로 훌훌 털어버렸습니다.

이유는 아시죠? 명색이 3년 차이니까요.


잠시 뒤,

직영점에 가서 전 날 했던 걸 복붙 한 뒤에 기다리는 데 직원 왈,

“본사에 업무요청을 했습니다. 먼저 돌아가 계시면 제가 처리되는 과정을 보면서 연락드리겠습니다”

“아.. 네… 혹시 다시 와야 하는 건 아니죠?”

제 질문에 “제가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라고 대꾸하는 앵무새의 머뭇거림이 걸렸습니다.

‘헉!!! 두 번이나 왔는데 해결이 안 되다니…’

그것도 모자라 다시 와야 할지도 모른다니…’

온몸 구석구석에서 움츠리고 있던 화딱지들이 기지개를 켜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다음 서신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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