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만 한 피멍 위에 새겨진 감사
디모데, 요한, 누가형제에게
샬롬
얼마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하교 후 집에 돌아온 둘째의 표정이 일그러져 있었습니다. 보는 순간 뭔 일이 터졌음을 직감했지요.
평소 집에 돌아올 때면 우렁찬 목소리로 자신의 존재를 뽐냈기 때문입니다.
“아빠! 병원에 가야겠어요”
“어디 아프니?”
“자전거 타다가 넘어졌어요. 갑자기 사람이 툭 튀어나오는 바람에…”
찡그린 얼굴로 말을 이어가던 막내가 다리를 가리켰습니다.
‘오 마이 갓!’
오른쪽 무릎 언저리 부근에는 바지가 찢어져 있었고 피가 흥건하게 묻어있었습니다.
진료를 받아야겠다 싶어서 옷을 갈아입혔습니다.
어른주먹만 한 시퍼런 멍들이 보이더군요.
뒤이어 절룩거리는 아이를 데리고 소아과로 달려갔습니다.
도착해 보니 대기하는 아이들이 세 명…
진찰실에서는 어린 여자아이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습니다.
‘아! 십여 분은 기다려야겠구나!’
여삼추 같은 일각이 가슴을 후벼 팠습니다.
“들어오세요”
“아버님! 상처에 현재 진물이 많이 나와서 항생제 처방 해드릴게요.
그리고 드레싱 해드릴 테니 제가 하는 것처럼 매일 갈아주시고요.
여름철이라 소독도 더 신경 써서 하셔야 합니다. 삼일만 관리 잘하시면 회복될 거예요’
장사한 지 사흘 만에 죽는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시고’
걱정이 기우로 판명되자 심령이 다시 되살아났습니다.
‘오 주여! 이 정도에 그치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요!
차도가 아닌 인도에서 넘어졌음을 감사드립니다’
대왕고래만 한 피멍도 이길 힘을 주시는 주님께 영광을!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