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편지썼다-제3권50편

300억 사나이의 노후 설계

by 신동혁

디모데, 요한, 누가형제에게,

샬롬!


아버지! 치약이랑 샴푸는 가격이 얼마나 해요?

뜬금포 같은 질문에 어리둥절해하는 아빠의 대뇌피질!

‘이 녀석이 웬일로 이런 걸 다 묻지?’

“앞으로 제가 얼마를 벌어야 노후대책까지 할 수 있는지 계산해 보려고요.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제품들의 가격을 알아야 총지출을 따져보잖아요.”

“아! 그랬구나!, 아빠가 알려줄 테니 금액을 잘 추정해 보렴.

물가상승률까지 고려해야 한단다!”

곧이어 아들은 맥킨지 수석 연구원의 포스로 하얀 A4용지에 메모를 시작했습니다.


한 참 후,

특수상대성이론이라도 깨달은 것 마냥 만면에 흡족한 웃음을 지으며 그가 남긴 한마디,

“아버지! 300억 정도 벌면 되겠어요!”

‘주판을 거품목욕시켜도 유분수지, 도대체 어떻게 계산을 했길래!!!’

“아들아! 대한민국 일반가구의 중위소득이 얼마인지나 알고 그러는 거니?

조기은퇴해서 여생을 크루즈에서 살려고 하는 거야?”

“이 정도는 벌어야 서울역에 계신 분들한테 김밥도 나눠주고 인도에 헌금도 보내고

교회도 짓고 그러지요. 앞으로 고모할머니한테 잘 배워서 그렇게 살려고요!”


그 순간, 억은 자취를 감추고 용사가 돌아왔습니다.

기드온의 용맹한 300 전사들이요.

‘비록 계산법은 서툴(?) 었지만 이런 숭고한 목적의식이 숨어있을 줄이야!

액수를 떠나서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산다면 네 인생이 바로 꽃길인 거야!’

자! 그렇다면 300억 사나이의 아버지는 앞으로 얼마를 벌어야 할까요?

오늘 진듯하게 계산기 좀 두들겨 봐야겠습니다.


버블조차 비전으로 변하는 천국은행의 우대금리를 적용케 하신 주님께 영광을! 할렐루야!

작가의 이전글나는 이렇게 편지 썼다-제3권82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