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편지썼다-제4권86편

파리 세 마리와 파리강화조약

by 신동혁

디모데, 요한, 누가형제에게

샬롬!


"아버지! 큰 일어났어요!"

"아들아! 뭔 일인데?"

"파리가 세 마리나 들어왔어요! 엄청 큰 녀석들이요!"

'아이고! 이 녀석 참! 이제 여름인데 당연한 일을 가지고 뭐 저리 호들갑을 떠나'

하며 웃음이 나오던 찰나,

"베란다 방충망 열어 놓고 안 닫으셨죠?"라는 뾰족한 화살이 날아왔습니다.

"내게 강 같은 평화"가 흐르고 있던 심령엔 순식간에 파문이 일었지요.

"아니야! 난 건들지도 않았어. 거니가 그런 것 같은데!"

"애이! 동생은 지금 밖에 있는데 어떻게 문을 열어요."

'아! 참! 난 정말 아니야'라는 항변이 목구멍을 뚫고 솟구쳐 오르다가

아랫입술 0.8mm 전방에서 멈추었습니다.

'파리 세 마리 때문에 파리강화조약이라도 체결해야 한단 말인가? '

어쩔 땐 납득불가여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것이 신앙인의 자세임을

상기하며 쿨(?)하게 넘겼습니다.

그날 저녁,

웽~웽~웽!!!

세 대의 전투기들이 저희 집 거실에 동시다발적으로 출몰했습니다.

작은 폭격기들이 어찌나 정신없게 날아다니던지 정신이 얼얼해지더라고요.

바로 그때, 막내왈,

"이게 다 아버지 탓이에요!"

"....."

"주님! 저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정말 억울합니다."

"신동혁아! 난 뭐 죄지어서 십자가 지었니? 때론 대속의 마음으로 인내하는 것,

그게 바로 사랑이란다."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음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신 주님께 영광을!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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