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편지썼다-제4권119편

주소 한 글자 차이로 열린 판도라… 가 아닌 福숭아 상자-2

by 신동혁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누구시죠?”

“오늘 물건 배송한 택배직원입니다. 혹시 문 밖에 놓인 상자 못 보셨나요?”

“아! 복숭아요. 잘 받았습니다.”

“혹시 어디다 두셨는지요? 제가 잘못 배송을 해서요…. 회수하러 왔습니다.”

“네!!! 스티로폼까지 싹 다 정리해서 처리하고 냉장고에 넣어놨는데요….”

“헉?? 아…. 이걸 어쩌나…. 휴…..”

“…………… 하나는 이미 먹었습니다.”

“네??? 으…………., 그럼 나머지라도….. 돌려… 주세요”

바로 그때,

할머니 한 분이 팔짱을 끼고 듣고 계시다가,

“그거 좀 제대로 알고 드셔야지……. 아! 참! 이를 어떻게 하나?

선물 보내려고 특별주문한 거라…”

“분명히 저희 집 호수가 적혀 있었어요. 다 보고 먹은 거예요…”

무척 당황스러웠지만 미소는 유지한 채,

난처함과 불안함이 블렌딩 된 심령을 애써 억누르며

송장을 찾아보았습니다.

“뜨앟!!!”

글쎄…. 103은 같은데 동수가 다른 곳이지 뭡니까????

“어떻게 하지! 한 녀석은 이미 꼴까닥 했는데….”

황금알을 낳았던 거위처럼 배를 가를 수 도 없고…..

그렇다고 금반지처럼 응아를 통해 빼낼 수도 없으니....

그 순간 깨알같이 쓰여 있던 맨 마지막 숫자만 보고

전체주소를 제대로 읽지 않았던 누군가가 스쳐 지나갔습니다.

먹음직 보암직 탐스럼직한 비주얼에 혹해서 도파민의 폭죽을 터트렸던

한 얼렁뚱땅 사나이가.

'오~ 주여! 솔로몬의 지혜를 허락하소서!'


-다음 서신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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