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편지썼다-제4권120편

주소 한 글자 차이로 열린 판도라… 가 아닌 福숭아 상자-3

by 신동혁

디모데, 요한, 누가 형제에게

샬롬!


뻘쭘함과 당황함이 혼돈의 바닷속으로 풍덩 빠진 뒤,

허우적거리던 시냅스들이 SOS를 보냈습니다.

“주여! 어찌하오리이까~!~”

“신동혁아! 뭘 그리 어렵게 생각하느냐. 내가 산에 가서 이야기한 거 기억 안 나니?

복 있는 사람에 대해서 했던 말 말이다….”

“네?….. 음…. 아…. 맞다!!!”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

내가 여기서 그냥 넘어가면 저 직원 분 훨씬 더 곤란해질 테고,

나도 동수 확인 안 하고 물건 뜯은 잘못도 했고,

그 무엇보다… 나는 하나님의 자녀가 아닌가!!!

그렇다면,……

“제가 복숭아 값 바로 드릴 테니까 그렇게 해결하시죠.”

이내 아저씨의 일그러진 표정이 다소 좀 밝아졌고,

역정을 내시던 할머니께서도 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잠시 뒤,

“아… 저… 참 죄송합니다. ”

“네~ 뭐~ 일하시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요”

“음.. 그런데요…. 가격이 4만 원이랍니다. 요즘 복숭아 뭐 이렇게 비싸나……….”

‘헉~ 얼마요??????’라는 격앙된 반문이

경구계를 뚫고 나오려는 것을 아랫입술이 막았습니다.

‘새 피조물이 한 입으로 두 말하면 안 되지????’

“네 알겠습니다. 계좌번호 알려주세요.”

‘아! 아까 먹은 복숭아 하나가 오천 원짜리였다니……’


-다음 서신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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