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편 모차르트
김 사원은 오후 1시에 출근한다.
햇살이 창고의 작은 창을 통해 들어온다. 먼지가 빛 속에서 떠다닌다. 김 사원은 그것을 잠시 바라본다.
나쁘지 않다.
그는 카트를 끈다.
'끼익, 끼익'
낡은 바퀴가 소리를 낸다. 다른 사람들은 이 소리를 싫어한다. 귀에 거슬린다고. 하지만 김 사원은 개의치 않는다. 그는 이 소리에 맞춰 걷는다.
한 걸음, 끼익. 두 걸음, 끼익.
그의 발걸음은 가볍다.
물건을 담는다. 라면. 과자. 음료. 그의 손은 빠르다. 하지만 서두르는 것은 아니다.
바코드를 찍고, 바구니에 넣고, 다음으로 넘어간다. 틀리는 법이 없다.
그는 이 리듬을 좋아한다.
나이 든 동료가 옆을 지나며 묻는다.
"김 사원은 뭐가 그렇게 좋아? 매일 똑같은 일인데."
김 사원은 웃는다.
"그냥요."
"그냥?"
"네. 그냥 기분이 좋아요."
동료는 이해하지 못한다는 표정을 짓고 지나간다. 김 사원은 신경 쓰지 않는다.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안다.
자신의 월급이 많지 않다는 것을. 이 일이 내일도, 모레도, 다음 달에도 똑같이 반복될 것이라는 것을. 카트는 계속 끼익 거릴 것이고, 물건은 계속 쌓일 것이고, 저녁이면 다시 텅 빌 것이라는 것을.
하지만 그래서 어쩌겠는가.
지금 이 순간, 햇살이 들어오고, 카트가 굴러가고, 그의 손은 정확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오후 6시. 퇴근 시간.
김 사원은 카트를 제자리에 놓는다. 바퀴를 한 번 닦는다. 내일 쓸 사람을 위해.
'끼익'
마지막 소리가 울린다. 창고가 조용해진다.
그는 창고 문을 나선다.
햇살은 이미 사라졌다. 거리에 가로등이 켜지고 있다. 사람들이 지친 얼굴로 걸어간다. 김 사원도 그 사이를 걷는다.
하지만 그의 발걸음은 여전히 가볍다.
내일도 카트는 끼익 거릴 것이다. 내일도 물건을 담을 것이다. 내일도 똑같은 하루가 올 것이다.
그래서 어쩌겠는가.
김 사원은 도시의 밤 속으로 걸어간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