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 우편함에서 꺼낸 편지
디모네, 요한, 누가형제에게,
샬롬!
오늘은 받은 편지에 대한 답신으로 대신하려 합니다.
믿음이에게,
안녕!
네 편지는 잘 받았단다.
가사조차 틀려가면서 더듬거렸던 그 노래가 주튜브에서 조회수 1등을 차지했다니!
어제는 하루 종일 너무 민망해 얼굴을 들 수가 없었어.
그래서 다짐을 했지. 그 영광의 혼인잔치에서 벌어질 천국노래자랑에서는 명예회복을 반드시 하리라고.
파바로티의 벨칸토를 성대에 이식해서,
온 맘을 다해,
‘거침없이 하이~씨’!~
소렌토로 돌아왔으니 너랑 내가 ‘오 솔레미오’를 듀엣으로 부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믿음이와 신동혁의 이중창!
솔직히 이야기하면 난 수용소에서 돌아온 뒤에 한참 동안 도끼를 갈았어.
어떻게 하면 마귀에게 복수를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그의 아킬레스건을 가장 고통스럽게 으깨버릴 수 있을까?
그간 속아 산 것이 너무나 분하고 억울했었거든.
그런데 네가 그랬잖아!
친절한 금자씨가 아니라 겸손한 겨자씨가 되어야 하는 거라고.
그렇게 선으로 악을 이기라고!
뒤이어 그건 나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하니 그분을 소개해 주었지.
그야말로 신의 한수였어!
절멸수용소에서 아무 희망도 없이 죽어갔던 전포로에게 가장 시급했던 것은 영혼의 응급치료였으니까.
이 시점에서 하이라이트는 그 명의께서 처방하신 신기의 약침이야.
그땐 너무 길어서 기억을 못 했지만 지금은 그 침이름이 내 해마에 정확히 박혀 버렸어.
맞아! 시온의 영광이 빛나는 아침!
이제는 눈을 뜨고 나면 시술부터 받고 하루를 시작해.
이렇게 매일 성경을 보니까 알게 된 사실!
‘광야에 화초가 피고’
‘말랐던 시냇물이 흐르는’ 시온이 바로 우리 집이더라고.
‘매였던 종들 중에서 돌아왔던 내’가 사는!
원 플러스 원!
그분은 내게 심장이식 수술도 해 주셨어.
‘주 예수 내 맘에 오심’이라고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엄청난 고난도 오퍼레이션이야.
그렇게 그 마음이 내 속에 깊이깊이 박혀버리니까 무엇보다 감사수치가 급격하게 높아지더군.
그리고 난 깨달았어.
‘당연’이 ‘감사’의 정반대말이라는 것을.
주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신기하게도 세 번씩 하면 기쁨도 세배로 와!
또 한 가지 난 몸짱까지 도전 중이야.
이 나이에 무슨 소리냐고? 모르는 소리!
‘나 이제 주님의 새 생명 얻은 몸’이잖아.
당연히 ‘새 생명 얻은 몸’ 짱이 돼야지.
그분이 직접 퍼스널트레이너로 조련해 주시니 아널드슈워제네거처럼 변신할 날도 멀지 않았어.
신동혁의 ‘그 크신 팔’ 보다 0.1cm 작은 팔에 안겨 볼래?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근육으로 완전히 리뉴얼한 청룡열차말이야.
걱정 마! 넌 평생무료이용권 줄 거니까.
마지막으로 네가 내준 퀴즈에 답하면서 서신을 마치도록 할게.
이 세상에 존재하는 두 가지 성씨는? 구씨와 신씨
이 세상에 존재하는 두 가지 소리는? 소음과 복음
이 세상에 존재하는 두 종류의 사람은? 죄인과 증인
훗날 1호선의 여정을 다 마치고 환승역에 도착하는 날, 영생발 2호선 열차 플랫폼에서 우리 함께 축배를 들자구나!
“이 모든 공로를 저의 요나단, 믿음이에게 돌립니다!”
믿음아! 정말 고마워! 네 덕분에 면류관까지 얻게 되었으니 말이야.
본향 가면 ‘이기는 자’ 선발대회 부상으로 받을 ‘흰 돌’로 공기놀이하자!
밧세바와는 이미 깨끗이 정리한 너의 깐부,
Brand New David이!
후쿠시마오염수 같던 이 죄인을 보혈로 정하게 해 주신 주님께 영광을!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