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문화를 살아간 또래들과
접점이 아예 없던 것은 아니었다
나는 몸싸움에 자주 휘말렸다
그때 당시 키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29킬로라는 적은 몸무게에
또래보다 조금 큰 키를 가지고 있었던지라
누가 톡 건들면 바로 싸우기 일쑤였다
여자아이들은 예외,
나는 어릴 적에 해외로 온지라
국어, 영어 둘 다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완벽히 구사하지 못했다
말다툼이 잦았지만 유일하게 내가 몸싸움을 했던 친구가 기억이 난다
만화 검정 고무신에 나올 법한 그림
너 이 선 넘으면… 알지?
협박이었다
수업시간에 딴짓을 할 때는
본인이 시키는 일을 하지 않으면 선생님께 잘못을 모두 이르겠다고
책상 선을 넘었으니 너를 한대 쳐도 문제없다고
이게 과연 2-3학년한테서 나올 수 있는 말인 것인가, (다시 언급하지만 국제학교는 반 학기가 빠르다)
덤비기엔 무서웠다
함부로 싸웠다가 며칠 동안은 선생님이 내게 따가운 눈초리를 보낼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친구 인상이 너무 세게 보였다.
그렇게 며칠을 다투었다
그렇게 다투다
또다시 혼자가 되었고
또다시 다른 친구를 찾고
곧바로 그 친구에게 달려갔지만…
아름다운 달이 뜬 밤
여전히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