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내는 들통나기 마련
세상 모든 사람들은 8살이다. 주름진 입가와 불룩나온 배를 볼 때면 도저히 믿기 어렵겠지만, 너도 나도 모두 여덟살 난 어린애이다. 어쩌다가 몸이 이렇게 된 건진 귀신도 모를 노릇이다.
봄 이불 속 폭 파묻혀 천장을 쳐다본다. 여전한 어린아이라니, 잔잔한 물결과도 같은 안도감이 온 몸을 감싸돈다. 그간의 감정의 동요, 눈물과 분노, 실없는 웃음과 유치한 장난까지 모든 게 납득된다. 참 내 본질을 잊고 있었군, 배시시 미소가 새어나온다.
오늘 만난 그 버스 아저씨도, 어제 본 카페 아주머니도 모두 여덟살이라니! 그들에게 너무 많은 걸 바래왔다. 우린 모두 그저 똑같은 여덟살인데 말이다.
너무 많은 돌을 안고 가려했다.
우린 고작 여덟살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