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헤어지는 중입니다

오늘도 엄마와 대학병원을 다녀왔다.

암이 쇄골과 서혜부 림프, 간까지 전이되었다는 말을
의사는 비교적 차분하게 설명했다.
의학적인 문장들이 이어졌지만 내 귀에는 하나의 문장만 남았다.
멀리 왔다는 말.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엄마는 뒷자리에 앉아 있었다.
나는 앞만 보며 운전했다.
울면 안 될 것 같아서,
들키면 안 될 것 같아서
눈물을 몰래 흘렸다.

참을수록 심장이 안쪽에서 긁히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누군가가 내 심장을 조심스럽게 도려내는 것처럼.

명절, 내 생일, 아이들의 생일,
엄마가 없는 날들을 나는 상상해본 적이 없다.

이제 나도 아이들도 엄마가 쓴 카드를 받을 수 없다는 것,

이제 엄마를 안을 수도 함께 바라볼 수도 없다는 것,

함께 밥을 먹을 수 없다는 것,

그것들을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지금은 더 무섭다.

그건 아마 엄마가 늘 거기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당연하게, 늘.


그래서 요즘의 나는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직 오지 않은 이별을 매일 연습하는 사람 같다.

엄마와 함께 있으면 괴롭고, 떨어지면 보고싶고 숨이 막힌다.
어느 쪽도 편하지 않다.


아직 무너지지 않은 채 오늘을 통과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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