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졌다는 문자를 먼저 봤다.
의외로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면접장을 나오면서 이미 예감하고 있었던 결과였기 때문이다.
면접 질문이 어려웠던 것은 아니다.
수십 번 정리했던 질문들이었다. 분명 준비도 했다.
틀린 답을 한 것도, 모르는 질문을 받은 것도 아니었다.
다만 내가 준비했던 답변과 실제로 말한 답변 사이에, 미묘하지만 분명한 어긋남이 있었다.
딱 2대2 면접이었다. 면접관 두 명, 지원자 두 명.
내 옆에 앉은 지원자는 회사에서 학비를 지원받는 사람이었다.
안정적인 연봉, 명확한 커리어 트랙, MBA 이후에도 돌아갈 자리가 이미 정해진 사람.
질문이 그쪽으로 갔을 때 분위기는 비교적 편안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시선이 나에게 옮겨왔다.
교수님이 연매출 규모를 다시 확인하며 물었다.
“만약 회사가 잘 안 되면요?
이 정도 매출이라면, 그 리스크는 어떻게 감당하실 건가요?”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예상했던 질문이 아니었다. 나는 너무 빠르게 대답했다.
지금 새로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잘 될 거라고, 그리고 헤드헌터에게 연락도 온다고.
말을 하면서도 알았다.
이건 계획이 아니라, 희망에 가까운 답변이라는 걸.
그 순간 나는 MBA 지원자가 아니라 지금의 나 자신을 변호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 질문이 더 힘들었던 이유는
내 옆에 앉아 있던 지원자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그와 나란히 앉아 있는 내 모습이 유난히 초라하게 느껴졌다.
사실 나도 한때는 저 나이대에 회사에서 “촉망받는 직원”이었다.
대기업에 다녔고, 대학원 진학을 회사에서 먼저 권유하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출산을 거치면서 대학원 입학은 미뤄졌고, 결국 퇴사를 선택했고,
다시 취업을 했지만 커리어는 자연스럽게 ‘끊긴 이력’이 되었다.
면접장에 앉아 있으면서 나는 현재의 나보다 과거의 나와 더 많이 비교하고 있었다.
‘그때 대학원에 갔더라면’
‘그때 회사를 그만두지 않았다면’
MBA 면접은 미래를 묻는 자리가 아니라
내가 지나온 선택들을 다시 평가받는 자리처럼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