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선생님과 아이 둘의 총 세 시간
며칠 전 확인하게 된 cctv 속 하원선생님의 총 세 시간.
그중 15분은 빼빼로와 시리얼을 먹이고, 45분은 수학학습지를 봐주고
나머지 두 시간은 아이 옆에 누운채로 자신은 동영상을 보고 5살 아이는 자고.
12살 첫째는 자신의 방에 3시간내내 혼자 있었다.
그게 전부였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시간을 나는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까?’
돌봄일까.
휴식일까.
아니면 그냥 같은 공간에 있었을 뿐일까.
두 아이를 맡긴 시간이었다.
그래서 시간당 15,000원을 지불했다.
누군가는 말할지도 모른다.
“아이도 잤잖아.”
“문제 없었던 거 아니야?”
하지만 나는 안다.
돌봄은 아이의 상태가 아니라 어른의 태도로 판단해야 한다는 걸.
나는 아이를 ‘지켜봐 달라’고 한 적이 없다.
‘같이 시간을 보내 달라’고 부탁했다.
같이 누워 있는 것과
같이 잠드는 것은 다르고,
그 옆에서 자기 시간을 보내는 것은 더 다르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사실 화가 난다.
하지만 더 정확한 감정은
실망이다.
돈 때문이 아니다.
양심을 따지고 싶어서도 아니다.
‘돌봄’이라는 말이
이렇게까지 가볍게 쓰일 수 있다는 사실이
나를 가장 지치게 한다.
어디까지 괜찮다고 말할 것인지,
어디서부터는 괜찮지 않다고 말해야 하는지.
그래서 나는 다시 생각한다.
돌봄은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의식의 문제라고.
같은 세 시간이라도
그 시간이 아이를 향해 있었는지,
아니면 그냥 흘러갔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