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단순히 이미지를 기록하는 도구가 아니다.
사람들의 삶과 감정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특별한 매체다. 특히, 사진 촬영이라는 과정은 그저 누군가를 찍는 게 아니라, 그 사람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선물할 수 있다.
같은 복지관을 3년째 방문하면서 어르신들의 프로필 사진을 찍고 있다.
처음 사진을 찍을 때는 대부분 어색해하고 쑥스러워했다. 빨리 끝내달라는 분들도 많았다. 그런데 1년이 지나 다시 만났을 때는 다들 조금 달라져 있었다. 의상을 두세 벌씩 준비해 와서 갈아입으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1년이 지나 세 번째로 사진을 찍게 됐을 때는 정말 놀랐다. 의상은 다섯 벌로 늘어나 있었고, 포즈도 서서 찍고, 앉아서 찍고, 친구들과 함께 찍기도 했다. 예전에는 부끄러워하던 분들이 이제는 여유롭게 다양한 표정을 지으면서 촬영을 즐겼다. 그 모습에서 삶에 대한 자신감과 즐거움이 보였다.
사진이라는 건 단순히 기록을 넘어, 창의성을 발휘하고 자신을 표현할 힘을 준다. 사진 촬영을 취미로 삼으면 일상의 작은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고, 그걸 표현하면서 삶의 활력소로 삼을 수도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사진 속 자기 모습을 보고 불편함을 느끼곤 한다. 그건 우리가 거울 속 좌우가 반전된 모습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사진 속 진짜 내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다. 하지만 이걸 극복하려면 사진 촬영에 자주 익숙해지고, 다양한 포즈를 연습하면서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진을 찍는다는 건 단순히 누군가의 모습을 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특별한 순간과 가치를 발견하는 일이다. 나는 이 과정에서 사람들의 숨겨진 자신감을 깨우고, 그들이 스스로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누구나 자기 안에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고, 나는 그 아름다움을 세상에 드러내는 일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이런 경험을 통해 사진이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사람들의 삶에 빛을 더하는 매개체임을 느낀다. 사진 촬영을 통해 전해지는 웃음과 감동, 그리고 변화는 나에게도 소중한 선물이다.
"사진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당신의 삶을 새롭게 비추는 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