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으려면 먼저 사진작가와 대화를 나누게 된다.
촬영 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지만, 촬영 중에도 계속해서 말을 주고받으면서 진행된다. 처음엔 사진작가가 질문해도 대답을 망설이거나, "네", "아니요" 같은 짧고 작은 목소리로 답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촬영이 계속되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작가와 농담도 주고받고, 기다리던 사람들과도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처음엔 서로 낯설게 촬영장에 들어왔지만, 찍는 과정에서 어느새 서로를 응원하고 칭찬하는 작은 긍정 공동체가 되어 있다. "멋지다", "표정 너무 좋아요" 같은 말들이 오가고, 그 속에서 사람들은 점점 더 자신을 표현하는 법을 배운다.
이런 경험은 단순히 사진을 찍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사진 촬영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자신감을 키우고, 자아존중감을 높여주며, 사람들과의 관계까지 바꿔주는 특별한 경험이다. 처음엔 부끄럽고 어색했던 사람들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미소를 짓고, 포즈를 취하고, 심지어 다른 사람들을 응원하기까지 한다. 그렇게 촬영장에서 배운 소통과 긍정적인 에너지는 일상에서도 이어진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런데 사진 촬영을 하다 보면, 소통이라는 게 꼭 특별하고 거창한 게 아니란 걸 깨닫게 된다. 카메라 앞에서 주고받는 작은 대화와 웃음이 관계를 부드럽게 만들고, 사람들 사이에 따뜻한 연결을 만들어 준다. 사진작가와 피사체가 나누는 그 순간의 소통은 단순히 "찍는다"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이다.
사진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 사진을 찍는다는 건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사람들과 더 깊이 연결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카메라 앞에서 만들어지는 그 순간들이 나를 더 이해하게 하고, 타인을 더 따뜻하게 바라보게 만든다.
사진 한 장이 대단한 일을 할 순 없겠지만 그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대화, 웃음, 응원은 사람의 마음을 바꾸고, 관계를 바꾸고, 삶을 바꿀 수도 있다. 사진은 결국, 사람과 사람을 잇는 특별한 다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