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우리는 진보했을까?

우리들의 블루스를 보고 난 생각

by 실제사막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는 학생 혼전임신 장면이 나온다. 이러한 학생 임신에서 낙태하냐 마냐 문제로 싸운다는 건 알겠는데, 가장 중요한 점. 애당초 왜 낙태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가 갑자기 떠올랐다.


“과연 이렇게 임신 기간이 미뤄지는 게 진보인가?”


여기서 나온 어른들의 주장은 현실적이다. 애는 현실에서 더 높은 교육을 받는 데에 큰 장애물이고(설령 국가에서 많은 보조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보는 사회적 시선 또한 곱지 않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아동을 키우는데 들어가는 자금은 일평생 일해야 벌 수 있을 것이고, 그게 불가능하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겠지만 누구 하나는 모든 교육과 성공 가능성을 희생해야 할 정도로 일에 매달려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사랑도 결국 언젠간 식을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아동은 “나의 성공”과 맞바꾼 “멍청한 거래”일지도 모른다. 부모로서는 자식이 이런 “멍청한 거래”, 거의 사기라고 할 정도로 멍청한 거래를 하지 않길 바랄 것이다.


그러나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봐 보자. 이 여성이 임신을 중지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라는 논쟁에서 한 발 거리를 두어보자.


오히려 우리가 가장 질문해야 하는 점은 “왜 임신을 하면 불운해지는가?”가 아닐까? “왜 임신이 자기의 삶 전체와 맞바꿀 정도로 중대한 모험이 되었는가?”가 아닐까?


위 드라마에서는 학생 임신 자체가 거의 사회적으로 죄악시되어있고(현실과 얼마나 다르겠냐마는),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혼인과 육아가 여성의 가임기간 끝머리에서 이루어진다. 흥미로운 점은 이것이 정말 단기간에나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행복이 존재할 것이고, 그중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사는 행복도 존재할 것이고 또한 자신의 아이를 가지는 행복 또한 존재할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18세기 농촌과 달리 그 시기에 아이를 가지는 것이 자신의 삶 전체를 담보로 걸어야 할 만큼 큰 모험이 되었다면, 과연 이것이 진보일까? 그러면 우리는 과연 이러한 진보를 긍정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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