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 나태주 시인의 시집에서 새해인사를 읽어봅니다.
새해인사
나태주
글쎄, 해님과 달님을 삼백예순다섯 개나
공짜로 받았지 뭡니까
그 위에 수없이 많은 별빛과 새소리와 구름과
그리고
꽃과 물소리와 바람과 풀벌레 소리들을
덤으로 받았지 뭡니까
이제, 또다시 삼백예순다섯 개의
새로운 해님과 달님을 공짜로 받을 차례입니다
그 위에 얼마나 더 많은 좋은 것들을 덤으로
받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그렇게 잘 살면 되는 일입니다
그 위에 더 무엇을 바라시겠습니까?
새해가 되었다. 새로울 것 하나 없는 그날이 그날 같은 날이지만 새해가 되면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된다. 나태주 시인의 “새해인사”를 읽고 보니, 수많은 생각들이 스친다. 해와 달뿐만이 아니라 공짜로 받지 않는 것들이 무엇일까. 헤아리게 된다. 모르고 살았다. 감사한 마음이 없었다. 그냥 그렇게 무덤덤하게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삶이었다.
오늘부터라도 공짜로 받은 모든 것들과 덤으로 받은 모든 것들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 벌써 사흘을 써버렸지만 아직은 삼백예순 둘이나 남아 있다. 무기력해지는 마음을 다잡아 본다. 그래 “더 많은 좋은 것들을 덤으로”받기만 했는데 모르고 살았다.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감사할 일이다. 두 손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