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유
처음에는 단순했다.
그냥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서.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기록하고 싶어서 글을 남겼었다.
그런데 계속 쓰다 보니,
글을 쓴다는 것이 단순한 기록을 넘어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① 글을 쓰며 진짜 나를 마주한다.
살면서 우리는 수많은 감정을 경험한다.
기쁨, 슬픔, 분노, 후회, 기대, 불안…
그 감정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지만,
우리는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할 때가 많다.
하지만 글을 쓰는 순간,
내 안에 있던 생각들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무엇을 간절히 원하는지를 깨닫게 된다.
글은,
내 속에 숨어져 있던 나의 자아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② 글은 나의 흔적이다
시간이 지나면 기억은 희미해진다.
하지만 글은 사라지지 않는다.
내가 10대 일 때의 에피소드
20대 일 때의 에피소드와 그 경험을 통한 감정.
30대 일 때의 에피소드와 그 경험을 통한 감정.
어떤 시기에 어떤 생각을 했는지,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떤 꿈을 꾸었는지,
그 모든 것들이 글 속에 남아 있다.
몇 년 후, 내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보면,
그때의 내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때의 고민, 감정, 성장의 과정까지.
글은 나를 기록하는 것이고,
기록된 나의 흔적은,
언젠가 나에게 다시 힘이 되어줄 것이다.
③ 세상과의 연결.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감정을 경험하지만,
때때로 그것을 말로 전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럴 때 글을 쓰면,
나와 같은 감정을 가진 사람들이
그 글을 보고 공감할 수 있다.
"나도 이런 생각했는데."
"이거 완전 내 이야기 같은데?"
그렇게 글을 통해,
우리는 서로의 감정을 나누고, 위로를 주고받는다.
세상에 소리를 내지 않아도,
글을 통해 우리는 누군가와 연결되어, 세상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게 해 준다.
④ 나만의 자유의 공간
세상에는 정답이 무궁무진하게 많다.
하지만,
이렇게 살아야 한다,
이런 선택을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안 된다 라는 보편적인 정답을 사람들은 말한다.
하지만 글을 쓰는 순간,
모든 것이 정답인 답안지를 쓰게 된다.
어떤 형식도 필요 없고,
어떤 틀도 따를 필요 없다.
나는 내 생각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다.
내 감정을 숨기지 않아도 된다.
그 누구도 검열하지 않는,
오롯이 나만의 공간이 글 속에 있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쓴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글을 쓸 것이다.
글을 쓰면서,
더 많은 나를 발견하고,
더 많은 흔적을 남기고,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될 것이다.
그리고 나만의 정답을 계속 만들어 갈 것이다.
그게 바로, 내가 글을 쓰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