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와 사랑의 공통점

by 이재열 Joy Lee

어느 분과 대화 중에 내 주식 포트폴리오를 물어보시더군요. 뭐, 스위스 비밀 계좌도 아닌데 숨길 것도 없지요. 구글, 애플, 나이키, 스타벅스, 그리고 삼성전자.


‘주식투자의 연금술’ 따위의 책을 쓰거나, 유튜브 경제 채널에 출연할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수년치 연봉만큼은 벌었으니, 주식의 ‘ㅈ’ 정도는 말할 수 있겠지요. 물론 미실현이익(Unrealized Gains)이라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 정도 들고 있으면, 하락장에서 두렵지 않냐고 물어보시길래, 답을 드렸지요. 그런 시기엔 들고 있는 게 맞나 하는 회의감과 싸운다고. 그래서 그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오랜 기간 사용해 보고, 애정을 갖게 된 기업의 주식에 적어도 10년 이상 보유할 마음가짐으로 장기투자를 한다고. 좋아하는 워런 버핏의 투자 철학을 따라서.


이 얘긴 드리지 못했더군요.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면, 예를 들어 어떤 운동선수나 연예인이 슬럼프에 빠지거나 마이너한 실수를 저질러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을 때라도 여전히 응원하고 실력과 인기가 회복되기를 바라듯이, 투자한 기업이 잠시 흔들려도 애정과 신뢰가 있다면 요동치 않고 기다릴 수 있지 않겠냐고.


“나는 주식으로 돈 같은 건 벌고 싶지 않아. 나는 스스로 일해서 내 손으로 돈을 벌겠어. (…) 하지만 유키코, 이것만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어. 만약 절대로 손해를 보지 않는 주식이 있다면 그건 부정한 주식거래야.”

-무라카미 하루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임홍빈 역) 중에서


그리고 하나 더.

전공투 세대의 소설가로부터 주식투자의 원칙을 배우는 것. 뜻하지 않게 맛보는 삶의 묘미 중 하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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