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우린 결국 물리적인 한계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값 비싼 스피커로 연주를 들을 수도 있지만 길 가다 우연히 듣게 되는 라이브 음악에 귀를 더 귀 기울일 것이고,
가상현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눈으로 직접 마주 보고 이야기하고 싶어 질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매일같이 택배로 물건을 사도 내가 맡아볼 수 없는 향수를 사는 건 복불복 도박이다.
코로나 시기에 가상체험으로 바티칸 온라인 투어를 보았는데, 2년 전 직접 가서 본 바티칸은 말 그대로 차원이 달랐다.
몇 시간 동안 힘들게 걸어 다니며 느낀 다리의 통증, 붐비던 인파, 그에 섞인 다양한 냄새, 정신없는 와중에 어떻게든 눈에 담아 가려고 열심히 들었던 투어 가이드의 설명.
이건 어떤 기술로도 재현해 내기 힘들지 않을까.
그렇게 나는 청개구리처럼 기술이 발전할수록 점점 더 아날로그적인 것을 그리워하고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