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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CTICS] 미래 축구의 '키', 센터백

■ 미래 축구의 '키', 센터백


리버풀의 마티프가 경기에 출전할 때마다 중원에서 보다 시원한 공격 전진을 보여주는 이유는 이 선수의 '적절한 타이밍'에서의 볼을 운반하는 드리블 덕분입니다.


단지 본인을 막아서는 상대 수비를 넘어서기 위한 드리블이 아니라 만들어진 공간을 향해 운반하면서 의외성을 가져오는 모습은 수비하는 입장에서 매우 위협적입니다.


현대축구는 다른 포지션의 경우 축구의 과학화 및 전술의 세밀화 그리고 다양한 시도에 따라 역할의 변경에 수용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심지어 골키퍼까지도 전진해 빌드업의 주요한 기점이 된 지는 오래죠.


하지만 여전히 센터백의 전진에 대해서는 폐쇄적인 태도가 왕왕 느껴집니다.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크리스 와일더의 등장으로 백 3에서 양측 센터백이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통해 공격 상황에서 수적 우위를 차지하는 모습이 많은 축구 팬에게 큰 자극으로 작용했지만 이번 시즌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참혹하고 이에 따라 또다시 센터백의 전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중앙 수비수 역시 이러한 의견 때문에 플레이가 소극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볼을 오래 소유하는 것을 꺼려하며, 볼을 잡고 빠르게 측면으로 배출하는 것이 마치 떠넘기는 모양새인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비판이라는 이름 뒤에 숨은 비난을 받는 것은 누구에게나 두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미래에는 반드시 이를 두려워하지 않는 센터백이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효율적으로 중원의 수적 우위 그리고 중원의 선수가 밀려 올라가 상대 박스 부근에서의 수적, 공간적 우위를 차지하게 되는 방안을 마다할 감독은 극히 드물 것입니다.


2000년대 들어 원 톱 스트라이커에게 많은 역할을 요구하던 현대 축구는 점차 중앙 미드필더를 거쳐 6번 선수까지 뒤로 내려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미래에는 센터백이 그 어떤 포지션 보다도 만능일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뛰어난 패스 능력으로 빈공간에 중장거리 패스를 날려 빠른 역습으로 공격을 주도하고, 훌륭한 경기 읽는 능력을 바탕으로 상대의 압박 수비 블럭을 유도하여 플레이 메이킹에 일조하는 등의 모습은 이미 최정상급 센터백에게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만능에 가깝지 못한 센터백을 찾기가 더 어려운 후방이 더욱 고기능화 된 축구가 찾아오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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