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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의 CB, 카박과 데이비스에 대하여

오잔 카박과 벤 데이비스 분석.

@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 오잔 카박과 벤 데이비스에 대하여.


결국 CB의 악몽을 지우고 싶었던 마티프 열사의 희생이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팀 메이트 영입으로 이어졌습니다.


리버풀은 프레스턴에서 벤 데이비스를 아주 저렴한 가격에 분할 지급 5년 계약 + 팀 내 유망주 임대로 영입했으며, 샬케에서 카박을 저렴한 임대료 + 선택 이적 옵션으로 단기 임대해왔습니다.


영입 링크가 떴을 당시에도 흥미로웠지만 해당 선수의 이전 소속팀 경기를 보고나니 이 두 선수를 영입한 팀의 의지는 매우 뚜렷하다고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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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려움이 없는 수비수, 오잔 카박


다이아몬드의 눈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미슐린타트가 샬케에서 뛰는 어린 센터백에게 로브렌과 비슷하다고 말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서 다른 이야기를 먼저 꺼낼 필요가 있습니다.


맨체스터 시티의 엔진이자 부동의 월드클래스로 칭송 받는 KDB와 리버풀과 주장이라는 단어에서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제라드는 꽤나 많은 이들이 비교를 하며 닮았다는 이야기를 꺼냅니다.


생각보다 투쟁적인 플레이 스타일, 포기하지 않는 승부욕 결정적으로 어마어마한 킥력까지 두 선수에 대한 비교는 어찌보면 자연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둘이 닮았다고 느끼는 이유에서 큰 부분은 ‘뛰는 폼’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어깨를 잔뜩 들어올려 뛰는 모습은 제라드와 KDB가 엇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뛰는 폼이 비슷하다는 것은 전반적인 플레이에서의 결정은 다를지 모르지만 결정을 하는 타이밍에 대해서도 비슷한 모습이 창출된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대상보다 충분히 높으며 장점조차 비슷하다면 더욱 그러할 가능성은 상승합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카박과 로브렌은 ‘뛰는 폼’이 매우 흡사해서 그렇습니다. 볼을 잡은 상태에서 전진하는 드리블링, 패스를 주고 난 후의 모습 심지어 세트피스 상황에서 헤더를 하는 모습과 연이은 셀레브레이션까지. 미슐린타트의 말을 듣지 않았더라도 로브렌이 절로 생각 나는 모습입니다.


카박과 로브렌의 가장 큰 차이는 나이입니다. 카박은 이제 20살로 팀 내에서 이따금 유망주로 분류되는 아놀드보다 어리지만 4시즌 정도의 1군 무대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선수의 가장 큰 특징은 어린 패기 때문인지 모든 상황을 두려워하지 않는 플레이를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현대 축구에서는 센터백의 온 더 볼이 두려운 상황이 되어서 압박을 피하는 패스를 선택한다면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카박은 본인이 볼을 갖고 있는 상황과 본인에게 볼이 향하는 상황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더욱이 볼을 가진 상대가 본인에게 오는 것 역시도 수비하기 위해 도전하는 타입에 가깝습니다.


이 주눅들지 않는 어린 선수는 신체적인 부분을 활용하는데 꽤나 자신있고 나이대에 비해 영리하며 수비 제공권과 중장거리 패스에 능함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카박의 치명적인 단점이라면 두려움이 너무 없다는 점을 제외하더라도 생각보다 성장이 더디다는 부분을 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더디다고 표현했지만 지난 2-3시즌간의 경기를 바탕으로 경험치를 먹고 필히 성장해야하는 부분에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으며 비유적으로 표현하자면 연이은 시즌을 놓고 보아도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분데스리가와 프리미어리그의 경험 차이가 크지 않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보다 높은 라인을 유지하고, 발 빠른 공격수와 힘 좋은 공격수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그럼에도 리버풀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상황도 상황이지만 ‘리버풀 센터백 타입’에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리버풀에는 강한 전진 수비를 펼치는 고메즈와 볼을 가지고 상대 2차 수비 저지선까지 돌파가 가능한 마티프가 존재합니다. 카박은 이 두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을 오묘하게 활용이 가능합니다. 고메즈의 경우 앞서 언급한 플레이 스타일로 설명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드리블링이 좋은 마티프와 달리 카박은 해당 부분에서 뚜렷한 장점을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볼을 가진 채로 상황만 허락한다면 전진하는 플레이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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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 다이크의 부재 이후 절실했던 리더, 벤 데이비스


‘BD33을 센터백으로 쓰겠다고 영입했다고?’ ‘아냐 토트넘이 아니라 프레스턴이래’ ‘2부리그 선수로 어쩌자는거야’


리버풀에 합류한 벤 데이비스에 대한 반응 중 일부입니다. 유럽의 챔피언 연이어 월드 챔피언 그리고 오랜 숙원이었던 리그 챔피언에 오른 리버풀 서포터에게 센터백의 중요성은 반 다이크의 영입과 동시에 매우 올라간 건 확실하죠.


이는 특별히 이번 시즌 애버튼과의 경기에서 픽포드의 도전적인 플레이에 반다이크가 부상을 입으며 사실상 시즌 아웃을 당하게 되자 더욱 뇌리에 강하게 박혀있을 것입니다.


반 다이크의 부재는 많은 것을 어렵게 만들었고 없앴지만 리버풀 후방 라인에 리더 부재 역시 생각보다 큰 골치로 자리잡았습니다.


파비뉴가 마티프의 부상 복귀까지 임시로 체력적 안배를 위해 소화해주었지만 고메즈의 장기 이탈과 연이은 마티프의 시즌 아웃으로 인해 파비뉴는 주전 센터백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지난 시즌 8번으로 뛰던 헨더슨까지 내려와 지난 리그 노스 웨스트 더비에서는 전문 센터백이 없는 상태로 경기를 치뤘죠.


그나마 헨더슨이 등장함에 따라 후방에서 비교적 규율이 잡혀가고 변화가 일어나는 듯 했지만 반 다이크가 돌아온 다음에도 헨더슨에게 비슷한 역할을 맡길 수 없는 것이 사실이죠.


때문에 구단에서는 후방 라인의 실질적인 리더가 필요하다고 느꼈을 겁니다. 마티프와 고메즈에게서는 나오기 힘든 수비라인의 리더십과 라인 조율에 대한 반 다이크와 비슷한 스타일의 후보.


상황이 여유로웠다면 벤 데이비스의 영입이 이루어졌을지는 의문이 들지만 리버풀의 리스트에 벤 데이비스는 분명 존재했던 것으로 느껴집니다. 특히나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로 선발과 스쿼드 멤버의 스타일에서의 동등함을 원하는 구단의 생각은 네커 윌리엄스와 치미카스가 그들의 경쟁자와 얼마나 닮아있는지를 생각하면 추측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벤 데이비스는 경기 중 수시로 고개를 돌려 본인의 라인을 체크하고 파트너 수비수의 마킹까지 체크해줍니다. 공격 상황에서 램파드가 정말 잘하던 모습으로 상황에 대한 인식과 판단을 위한 행동이죠.


그만큼 선수 위치에 대한 정보 파악이 빠르고 발도 느린 편은 아닌지라 커버에 능하며 예측하는 수비를 자주 시도하는데 이에 대한 결과는 꽤나 극과 극으로 나뉩니다. 플레이 스타일을 보니 확실하지 않으면 도전하지 않는 반드시 이기는 수비를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반 다이크의 모습과 흡사하게 느껴집니다.


벤 데이비스의 장점이라고 불리는 빌드업 능력은 프레스턴이 후방에서 볼을 돌릴 때 우선 선택지로 고려되는 면에서 꽤나 압도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려운 중장거리 패스를 고집하기 보다 쉽게 쉽게 풀어나가려고 노력하며 때문에 원터치 패스에서도 나쁘지 않은 성과를 보입니다.


하지만 이 선수가 리버풀에 적응하려면 넘어야하는 산은 꽤나 존재하는데,


우선, 생각보다 신체와 사고가 뻣뻣합니다. 유연하게 돌아서는 동작이 필요할 때 탁탁 끊기는 느낌을 주며 이는 무게 이동이 너무 잦아서 발생하는 문제에서 기인한다고 느껴진달까요. 그리고 이 때문에 슈팅을 저지하는 상황에서 왼발을 주로 사용하는데 때문에 뒤로 도는 모습이 자주 발생하고 무게 이동이 잦다보니 제 풀에 딜레이가 걸리는 순간이 존재합니다.


또한 볼이 수비하는 상황에서 본인의 우측에서 진행한다면 앞에 있는 파트너 센터백에게 라인을 소리쳐 알려주는 좋은 모습을 보이지만 좌측에서 진행할 때는 조금 어설픈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파트너 수비수의 역량이 꽤나 중요하다고 느껴지죠.


본인이 뛰어나가서 경합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타이트하게 몰아붙여 상대가 볼을 후방으로 패스하도록 만들기보다는 달라붙어서 자리를 지키는 정도의 수비를 선택하며 돌아서지 못하는 정도로 막으려는 모습은 리버풀 수비수 치고는 매우 아쉽기도 합니다.


장점이라는 빌드업 역시 중장거리 패스는 반 다이크 느낌의 낮고 빠르게 향하는 볼이라기 보다 헨더슨 느낌의 ‘부웅’ 떠가는 롱패스에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적료는 매우 싼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반 덴 베르흐의 임대 딜 덕분이겠지만 5년간 잉글리시이자 왼발 잡이 센터백으로 리더십이 있는 수비수의 존재는 환영받기 충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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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입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카박은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샬케로 돌아갈 가능성이 농후하고 벤 데이비스는 1부에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버풀 구단이 생각하는 의지는 뚜렷하다고 느껴집니다.


리버풀 스타일의 수비수를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 그들의 포인트이며 염두하고 있는 자원 역시 유럽 무대에서 지켜보고 있으며 알려진 바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접근이기에 더욱 반갑습니다.


충분한 여유만 존재한다면 다음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거액의 영입이 성사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데미랄에게 거액의 비드를 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반 다이크를 비롯해 고메즈 마티프까지 장기 부상에 대한 폼을 리버풀 역시 염두할 것입니다.


리버풀은 후방 라인의 중요함을 반 다이크 영입 이후 꾸준히 느끼고 있습니다. ‘공격이 좋으면 인기를 끌고 수비가 좋으면 우승을 한다’는 스포츠의 격언을 지난 몇 시즌 동안 몸소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비록 마티프의 장기 이탈로 급하게 이루어진 감이 있는 영입이지만 리버풀의 영입은 생각보다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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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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