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 씨발!”
뭔가 찝찝은 한데, 후련도 하고, 죄책감은 밀려드는데, 해소도 되는 이 기분...
언어형태론에서는 욕을 어느 구간에 넣어야 문맥상 적합한지를 가르치는 파트가 있다.
“씨발, 내가 기분이 안 좋네.”
“내가 씨발 기분이 안 좋네.”
“내가 기분이 안 좋네, 씨발.”
뭐, 어디에 넣든지 간에,
혼자 있을 때는 마음껏 발산해도 좋지 않은가.
후련하니까, 좀 살 것 같으니까,
소리도 좀 같이 지르고,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악! 씨바아아아아아아알!!!!!!”
내가 처음 중고차를 사서, 처음 운전대를 잡은 날
나는 살면서 가장 밀도 있게, 가장 많은 횟수로 찰지게 욕을 쏟아낸 것 같다.
덕분에 그렇게 죽을 것 같이 공포스러웠던 순간들을 이겨내고
그 저녁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운전은 나만 잘한다고 내가 무사할 수 없다.
심지어 나는 잘하지도 못한다.
그래도 배운 대로 운전하려 애쓴다.
초보라고 붙인 나보다,
안 붙인 그들이 더 엉망진창으로 운전한다.
"씨발! 저게 쌍라이트 켜고 쫓아와?"
"저게 씨발! 쌍라이트 켜고 쫓아와?"
"저게 쌍라이트 켜고 쫓아와? 씨발!"
이렇게 또 나는 배운 대로 오늘도 무사히 집에 도착한다.
사는 게 매 순간이 전쟁인데,
혼자 있을 때 욕도 못 하게 하면 어떻게 해.
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