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한두 번쯤 내 이상형과 마주친다.
문제는, 내가 좋아하면 그 자들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반대로,
살다 보면 한두 번쯤 나를 이상형으로 꼽는 사람들과 마주친다.
문제는, 나를 좋아하면 내가 그 자들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소개팅을 나가면,
이것저것 상대에 대해서 물어본다.
나이, 직업, 사는 곳, 재정 상태, 부모님의 직업, 재정 상태...
늘 드는 생각은,
‘내가 갑부여도 니가 내 마음에 안 들면 이게 끝인데, 왜 그런 것들을 최우선적으로 파헤치지?’
나는 고등학교 졸업하고부터 계속 혼자 살았지만,
‘혼자 사는 것’을 목표로 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단 한 번도.
그런데도 주변에서는 나를 ‘비혼 희망자’ 내지는 ‘비혼 결정자’로 단정 지은 것 같다.
아마도 마흔을 넘겨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알다시피 한국은 나이에 집착하니까.
“요즘 싱글들은 배가 불러가지고, 눈이 너무 높아!
정신을 못 차린 거지. 그냥 결혼하고 살면 다 그놈이 그놈인데.”
“아니, 이렇게 좋은 분인데 왜 남자가 아직도 없지? 도대체 왜 그런 거예요?”
다들 원인을 ‘독신자’ 개인에게서 찾으려고 안달복달을 떤다.
‘뭔가 분명히 독신인 너에게는 숨겨진 문제가 있는데, 아직 네가 못 찾아낸 거 같으니
우리 함께 다 같이 파헤쳐보자!’ 같은 지지직거리는 주파수랄까
“그래서, 걔가 결혼할 상대 있는 사람을 낚아채서 지가 결혼한 거잖아. 너도 좀 배워.”
결혼이 일종의 상위 계급으로 여겨지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결혼 상대를 쟁취하면 ‘게임 끝’으로 여겨지는 결과론적인 분위기 속에서
독신들은 눈 높고, 사회성 떨어지고, 행동력 없고, 뭔가의 결함이 있는 하위 계급으로서
싱글세는 있는 대로 다 내는 것도 모자라, 틈만 나면 손가락질당한다.
흠,..
이게 단지 콧대 높고 소심한 ‘1인’의 문제일까.
‘어쩌다’ 결혼한 게, 저 모든 주파수를 쏘아댈 자격이 되나?
코웃음이 나온다.
지인에게 전화가 온다.
“소개팅할래?”
“응!”
코웃음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