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 물로 살아가는 수많은 불에게

by mul

시원하게 씻겨 보내 줄게

시원하게 쏟아 버려 줄게

그대, 또 흘러갈 수 있도록

꽉 차면 그때 또 싹 비워 줄게

그대, 더 또렷하게 타오를 수 있도록


불편함 속에서

불편함을 알아채며

흘러가는 것

혼자, 또 같이


내 글은 읽는 이에 따라 '창'이 될 수도, '방패'가 될 수도 있다.

내 글은 "교과서"가 아니다.

내 글은 ‘거울’이다.


나는 상처 입은 치유자로서 나 스스로를 처절하게 구원하는 과정을 다 까발린다.

당신은 그렇게 타들어가는 나를 보면서 당신이라는 세상을 복원해 낼 힘을 얻게 되겠지.


이 글을 읽기 전의 당신과,

읽은 후의 당신은

절대로 같아질 수 없다.

당신 안의 잊고 지냈던 ‘불씨’가

다시 살아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