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은 기력 소진, 극도로 지친 '상태'이다.
극복이라는 단어를 자꾸 이 뒤에 갖다 붙이는데
‘지침’을 극복하나?
그게 극복해야 될, 넘어서야 될 대상인가?
으휴........
번아웃이 더 오는 것 같다.
잠시 지쳐있는 것도 허용을 못하는 사회.
빨리 다시 일하라고 채찍질을 해대지.
코뚜레를 한 소도 여물을 먹이고 편히 쉴 틈을 주는데,
코뚜레 없는 사람은 밥도 못 먹고 잠시도 편히 쉴 틈이 없다.
늘 분주하고 바쁘다. 몸이 쉬어도 머리가, 마음이 쉬지를 못한다. 계속 채찍질을 당한다.
지금 머문 이곳이 나를 회복시키는 환경이 아닌데,
나의 독한 의지로 나를 회복시킬 수가 있나 번아웃이 더더욱 밀려든다.
숨
쉼
잠
멍함
거리
비움
돌아봄
알아차림
내려놓음
무기력무력감회피화짜증분노원망절망탄식후회질책자책죄책불안근심초조두려움
짜장면짬뽕떡볶이튀김순대어묵탕설렁탕탄산수초콜렛아이스크림
햇살 노을 달빛 구름 바람 물 파도 숲 나무 흙 모래
흰색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 남색 보라색 검은색
웃긴영상 슬픈음악 잔잔한그림 내마음을읽는글 신나는노래 작은움직임
소통 존중 인정 이해 공감 믿음 의지 연민 감사 기도
그러기 위해서는 잊고 지냈던, 할 틈이 없었던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찬찬히 하나씩 돌이켜보는 것
혹은 '내'가 좋아할 법한 것들을 찬찬히 하나씩 시도해 보는 것
그럴 여유를 잠시나마 되찾는 것
지쳐 웅크리고 앉아 있는 나 자신에게 다가가
쓰다듬어주고 '많이 힘들었지 그래도 참 잘 견뎌줬어 대견해' 하고 포옥 안아주는 것
그 따스한 눈빛과 온기, 부드러운 손길, 다정한 말, 울림을 주는 소리....
치유의 길은 그렇게 열린다. 얼어붙은 것들이 그렇게 녹아내린다.
아마도 그랬겠지...
아는 데 모르는 척해온 거겠지...
정말로 모르지는 않았을 거야.
잘못 자리 잡은 습관은
새 습관으로 다시 자리 잡으면 돼.
이제는 그 관성으로 굴러가보는 건 어때
그런 삶도 한 번 살아보는 건 어때
'극복'하고 싶다고 했잖아?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