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내 할 일을 미룬다.
미룰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멀리멀리 미룬다.
그러고 있자면 불쑥 불안감이 밀려든다.
‘나 지금 이거 해야 되는데....’
머리는 안다고 하는데
마음은 모른다고 한다.
둘이 합의를 좀 못 보나.
매번 저렇게 싸워대서 원.
애먼 내 체력만 고갈된다.
몸을 안 쓰는데 몸이 피곤해진다.
머리를 안 쓰는데 머리가 시끄러워진다.
해야 하는데, 아는데, 해야 하는데, 아는데....
찝찝한 소리가 계속 들려온다. 몸은 점점 더 무거워진다.
완벽하게 하려고 아예 안 하는 거라면서,
모 아니면 도네?
근데 거의 도니까
그럼 그냥 개나 걸을 던지려고 애초에 노리는 게 낫잖아.
윷도 좀 부담되니까.
아니야?
시끄러운 소리가 계속 웅웅거린다.
‘아, 쫌!
이럴 거면 그냥 아까 시작했지!’
지금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기억은 과거로 흘러간다. 그리고 자책. 비난. 연민.
그렇게 내일의 나에게 또 한 짐을 지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