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2] 내비둠

by mul

하루에도 수십 번씩 드는 생각이 있다. ‘저 사람은 왜 저럴까’

‘나라면 저렇게 안 할 텐데.’

‘나라면...’

‘나라면’


하지만 저 사람은 내가 아니니까...

쯧.

이를 악문다.


저 인간을 뜯어고쳐서 바꿔놓고 싶은 마음이 꿈틀거린다.

하지만 때로는, 아니 대부분은 저대로 내버려 두어야 한다.


원칙은 큰 일에나 적용할 것

작은 일은 연민으로 충분하다고 했던가


그 연민이라는 것.....

머릿속의 논리를 잠재우면서

가슴속의 연민을 갖는 것이

참 어렵다. 지독하게 어렵다.


연민을 갖는 것도 어른다움의 하나라고 한다면

나는 아직 어른이 아닌 건가?

나는 맞고 저 사람은 틀린 상황에서도

내가 억지로라도 연민을 갖는 것이

내가 어른스럽다는 것인가?


안다. 우리의 목적은 같다는 것.

살아남는 것.

그 목적이 과정을 모두 정당화할 수 있는가는

별개의 문제.


좋은 게 좋은 거다?


깊이 파고들수록,

두통이 깊어진다.

아, 그만, 멈추자.


어차피 이런 상황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마주치잖아.

그때 또 하던 생각마저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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