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내가 겪어온 사람들 중에
지금도 떠올리면 찌릿하게 통증이 오는 인간들이 있다.
“나는 그분들에게 참 감사해요.
나를 성장시킨 사람들이잖아요.
반면교사들이니까요.”
쯧.
감사?
성장?
교사?
나는 그 인간들에게 감사하지 않는다.
내가 성장한 건 그 인간들 덕분이 아니다.
아니, 다 차치하고,
‘교사’라는 단어는 숭고한 것인데
저 인간들에게 그 단어를 갖다 붙이는 자체가 역겹다.
저들이 불쑥 내 기억을 헤집고 나올 때마다 그때의 비릿한 피 냄새가 진동한다.
심장이 꽉 조인다. 호흡이 가빠진다.
똥은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게 좋지.
똥 밟았다고 그 똥에게 절까지 하고 싶지는 않아.
그 썩은 냄새가 아직도 곁에 진동하고
그 더러운 형체가 꿈에 튀어나오고
그 끈덕진 소리가 귀에 울리는데.
고통을 견뎌낸 시간조차 그 인간들에게는 들키고 싶지 않아.
그저 틀린 답들.
‘살아냄’이라는 목표로 가는 길에 맞닥뜨린 '잘못된 답'들.
아, 이 단어에도 ‘답’이 들어가 있네.
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