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기록은 나의 자존입니다

by 진정헌

개인 속에는 여러 개의 자아가 있다. 요즘 말하는 부캐 말이다. 여러 방법으로 개성을 표현하고 스스로 포장하는 시대를 살아간다. 많은 부캐 중에 매일 일기 쓰는 ‘내’가 존재한다. 일기 쓰는 나를 좀 더 확장해서 글 쓰는 부캐로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

힘든 시간을 겪으며, 타인과 고민과 걱정을 나누기보다 글로 치유하는 과정을 경험했다. 지쳐버린 하루에 위로받고 싶은 날엔 서점의 에세이와 시집을 뒤적이고, 정리하는 마음으로 일기를 적어 내려갔다.

혼란스러운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상처 곪은 이에겐 괜찮다고 괜찮아진다고 토닥여주고 싶은 마음으로 끄적인 것들을 모았다.

사랑이, 인간관계가, 때론 가장 가까운 가족이 내 맘 같지 않을 때, 문득 펼친 책의 문구가 살고 싶은 이유가 되기도 하니까.

살아있음이 대견한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나에게 전해 보는 이야기.

그래 잘 견뎌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