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처음이 있다
빵은 늘 사 먹는 것이 전부였다. 그저 빵을 좋아하는 ‘빵순이’였을 뿐인 나에게 제빵은 제과에서 확장된 또 하나의 세계였다. 비슷해 보이지만 완전히 다른 영역. 그래서 낯설고 어렵다. 어색한 도전의 시작과 모르는 분야에 발을 들이는 건 언제나 가장 두렵다. 그럼에도 나는 바게트를 택했다.
프랑스. 바게트를 주식처럼 먹는 그 나라에서 기본 중의 기본이라 불리는 빵. 바게트는 칼집 이른바 ‘쿠프’를 넣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반죽 속 가스를 빼주는 역할을 한다. 작은 칼날로 표면에 빗금을 넣어주면 된다. 생애 첫 바게트를 꺼낸 순간, 나는 크게 실망했다.
“이건 내가 알던 바게트가 아니야.”
그 모습은 혼돈 그 자체였고 수업에서 가장 형편없는 결과물이 바로 내 것이었다. 그러나 몇 달간 반복해서 칼집을 넣고 굽기를 이어간 끝에 수업이 끝날 무렵 셰프님께 “좋아요”를 들을 수 있었다.
사진첩 속 첫 바게트와 마지막 바게트를 비교해 보았다. 처음 만들었던 바게트의 칼집은 참으로 ‘구렸다’.
하지만 나는 처음이 두려울 때마다 떠올리는 말이 있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어떻게 시작부터 잘할 수 있을까? 그건 욕심이고 자만이다. 일단 시작해서 하다 보면 조금씩 알아가고 조금씩 나아진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그냥’ 해본다.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처음은 누구나 형편없어요. 그냥 해보세요. 겁내지 말고요.”
잘할 수 있을지는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인생은 결국 ‘축적’이라 믿는다.
운전을 막 시작했을 때도 그랬다. 긴장으로 뻣뻣했던 내 손과 불안한 눈빛.
그랬던 내가 이제는 무사고 7년 차 운전자다. 승용차, SUV, 트럭도 운전할 수 있고 서울 도심도 거뜬히 다닌다. 3시간 장거리 운전도 이제는 두렵지 않다.
이 모든 건, ‘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변화’였다.
그러니 형편없는 시작을 했다면 스스로의 ‘1호 팬’이 되어 마음껏 응원해 주자.
시작된 도전은 결국 어딘가로 데려다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