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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오아빠 Jun 22. 2024

14 작은 일, 큰일

작고 사소한 건 없어.

아빠에겐 다 같은 일인데 해외명품 브랜드 타이틀을 걸고 작업을 하면 많은 사람들이 큰 관심을 보이곤 해.


아빠가 처음으로 돈을 받고 디자인한 건 대학교 3학년때 압구정동의 어떤 옷 가게 간판 디자인이었어.

처음으로 돈을 받고 디자인을 하는 것이 얼마나 신기했는지 몰라. 정말 정성스럽게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던 어느 날 아디다스 오리지날스 패션쇼 포스터 디자인 의뢰를 받게 되었어. 그 당시 미니홈피라는 SNS 플랫폼에 아빠의 개인 작업을 업로드해두었는데 그걸 보고 모 매거진 대표님이 연락을 주셨지. 그 대가로 받은 건 리미티드에디션 운동화와 티셔츠 50만 원이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매거진에서 아빠 디자인비에 수수료를 많이 붙였을 것 같아 하지만 아빠는 상관없었어. 50만 원이던 5백 원이던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그렇게 아빠는 무대에 서게 되었지.

그렇게 그해에 국내 최대 규모의 철강회사 사옥의 슈퍼그래픽과 메이저 게임 타이틀 디자인을 하게 되었어.


지금까지 수많은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면서 아빠가 반드시 지키는 아빠의 가장 큰 기술을 알려줄게.


작고 사소한 일은 없어.

당연히 특별히 큰일도 없어.

적은 비용에 어울리는 퀄리티의 일도 없어.

고비용에 어울리는 일도 없지.

그냥 아빠가 하는 일만 있어.

모두 다 최창근이 진행한 프로젝트일 뿐이야.


작은 일도 최선을 다해 최고로 만들어. 그리고 이걸 계속 반복해. 그렇게 계속 반복하다 보면 이름난 근사한 일들이 찾아오게 될 거야. 그때 정말 중요한 건!


절대로 너무 부풀리지 말고

너무 내세우지 말고

지오 자리에서 지오에게 주어진 일을

큰일이던 작은 일이던 최선을 다해.


모든 건 다 그렇게 시작되는 거야.

그렇게 차근차근 가다 보면

어느 날 이탈리아의 아무개가 널 찾을지도.


오늘도 하루에 하루만큼 앞으로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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