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記
작정하고 쓴 글은 작정해야 읽힌다.
새해 벽두새벽부터 우연히 만난 세인트작가의 글이 술술 읽혔으니 술술 쓴 게 틀림없다.
나 즐겁자고 쓰는 글인데 죽자고 쓸 일인가 싶은 생각이 들게 한 문장이었다. 올해는 풀코스로 한번 뛰어 볼 작정이다.
브런치에서 오래 달리기는 쉽지 않다. 내가 그러했다.
시답잖은 글을 쓰니 자주 주저앉는다.
분명 잘 쓰는 글보다 숨구멍 같은 글쓰기였는데 가끔, 문득, 오래 매달리기 같은 기록에 매달리는 기분이 든다.
나는 안 그랬는데 내가 그러했다.
오기가 생겼다. 일기가 아닌 오기五記를 쓰기로 한다.
요망要望이란 이렇게 시작하는 걸까.
그대의 입을 빌어 말했으나 나의 말
그대의 재주를 빌어 말했으나 나의 말
그대의 안목을 빌어 말했으나 나의 말
그대가 말했으나
그 뜻은 내가 품으니 나의 말
_ <조선 지식인의 아름다운 문장> 17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