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퍼포먼스를 준비하는 마음
미국에서 7살 외손녀가 나에게 삐뚤빼뚤 퀴즈를 보냈다.
"할머니, 저 글을 보고 엄마가 우리한테 무슨 음식을 해 준 건지 알아맞혀 보세요."
1) 짜장면
2) 탕수육
3) 두부부침
4) 갈비찜
쉬운 4지 선다형 문제다. 정답을 보내야 하는데 도무지 어렵다.
무슨 요리를 해 줬길래,
어메이징 하고, 판타스틱하고, 엄마를 마스터셰프라고 극찬했을까.
미국간지 3년이 지나도록 매일 애들 도시락 싸는걸 너무 힘들어하던 딸인데 그의 딸이 길들인다.
아무튼, 더 신나게 요리할 거 같다.
내 여고시절, 불어를 제2 외국어로 선택했고 제1외국어 내 영어는 지금까지 중학교 영어 수준이다.
잠깐 스치는 기억이 있다. 대학에서 유아교육심리학 강의를 들을 때였다. 영어 원서강독 시험에 A+을 받은 기억이 있다. 결국 독해는 의역을 잘한 거였다. 모르는 단어는 내 맘대로.
그때 받은 인정으로 영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지금 준비하고 있는 댓글 퍼포먼스도 중학교 영어 수준으로 아는 단어들을 단문으로 영작도 하고, 부족한 부분은 그림으로 채우고 있다.
이런저런 추억을 안고
돌아볼 시간이 많다는 건 뭔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거다.
내가 받은 댓글
내가 달아놓은 댓글
그리고 답글 작성 할 때 기분을 그린다. 그리고 색칠한다.
나는 댓글부자가 아니다.
구멍 난 글에 달린 몇 안 되는 소중한 댓글들은 나를 잘 살게 하고 내 글을 잘 살리는 씨앗들이란 걸 안 이상 그냥 묻어둘 수 없다. 심는다.
댓글 퍼포먼스는
지금 짓지 않으면 눈사람처럼 녹아 없어질 수도 있다.
서로 사랑하고
서로 소통하고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이 나를 지우실 때까지 그럴 것이다.
계명을 지키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는 말씀은 지금도 팔팔하게 나를 지킨다. 들을 때마다 새롭다.
지난 댓글도 읽을 때마다 지난 하지 않고, 댓글 달 때마다 옳습니다로 맞장구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