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바꿔

댓글 퍼포먼스 1.

by 나철여

상처가 다 아픈 건 아니다.


단맛은 잠깐, 쓴 맛의 기억은 오래다.

작은 상처도 모이면 상처투성이, 조그마한 점도 모이면 이 된다잖아.

나는 그 선도 아니고 착할善도 아닌 신선선에 계집희姬다. 성은 朴가다.

'박가 딸은 거세다'라는 박 터지는 소릴 들으며 지란 탓인지 거센 구석이 있었는데 옷장사하면서 더 사포질 당해 당히 부드러워진 거다

나를 힘들게 한 여러분 덕분에 일찍 철들었다. 그래서 필명도 나철여.

나를 철들게 한 여러분을 줄여서 나철여다.


이젠 조금씩 바꾸려 한다. 필명도 길게,

나철여 박선희.

가만 생각해 보니 나를 제일 힘들게 한 건 바로 나였다.

사람이 변하면 죽을 때 라는데...

암튼,

다 바꾸면 죽을까 봐 조금씩 바꿀 거다. 언젠가 필명 옆에 덧붙이는 본명 아닌, 나철여 떼고 본명 박선희 만 남을 때쯤이면 아마 나는 훌륭한 작가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착각은 자유.

착각, 나는 좋은 사람이라는 착각, 그 사람과 친하다는 착각, 우리는 하나라는 착각, 나는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다는 착각 등 우리가 알게 모르게 착각하고 있는 수많은 사실을...

1장. 착각의 진실, 내게만 그럴듯하다.
2장. 착각의 효용, 나를 지키려면 반드시 필요하다.
3장. 착각의 속도, 깨달음보다 언제나 빠르다.
4장. 착각의 활용, 콩깍지를 씌워라.
5장. 착각의 예방, 방법은 하나뿐이다.

// 허태균 교수 저 [가끔은 제정신]

가끔 착각은 아픈 상처도 잊게 한다.

즐기자, 행복한 착각으로.




나의 글에 색 입히듯

소통을 움직이는 댓글은 글쓰기를 부추긴다.

파도처럼 한꺼번에 밀려오기도 하지만 순식간에 바람처럼 사라지기도 한다.

내 글이 멀리 나갈 수 있도록 파도를 만들기도 하고 내 생각이 잠잠히 머물도록 바람처럼 사라지기도 한다.


감 떨어졌다고?

덜 익은 영감은 줍지 않는다. 떫다.

그 감이 그 감 맞아? 영감이다.

글감을 찾으러 다니지는 않는다.
떨어진 글감들은 숙성시켜 봤자 자연스러운 단맛을 찾기 어렵다. 댓글은 좋은 글감이다.


댓글 퍼포먼스는 만화로 만들 생각이다. 댓글 모은 만화.

댓글들을 그냥 흘리기 아까워 만화로 저장하기로 했다. 색연필도 샀다. 신기한 색연필이다. 색연필로 그리고 붓에 물만 살짝 찍어 물칠 하면 물감으로 색칠한 것처럼 된다.

댓글 모음집은 나의 부족한 글에 작은 사치다.

알록달록 달린 댓글들은 명품 피드백이고, 또 다른 스토리와 이디어로 이어질 것다. 생각만 해도 즐겁다.

이 즐거운 비명 얼마만인가.


인생, 늘 계획대로 될까만은 또 계획한다.

새로운 퍼포먼스 도전이다. 오래전 주고받은 색 바랜 댓글들에 색깔옷을 입힌다. 색깔 있는 댓글 이야기.
그냥,

소중한 마음들을 모아 모아 만드는 마음 모음집이다!


* 표지사진은 사돈네가 보내주신 소중한 호박이다. 마치 댓글들을 포개 놓은듯 하다. 둥개둥개 쌓아놓고보니 나는 부자같다. 소중한 댓글부자.


오늘도 감사로 덮는다.


맛뵈기로 살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