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소통이 답이다
뭔가를 계속한다는 건 뭔가가 있어야 한다.
작은 움직임이 참 좋다. 소동.
글도 그렇다.
태어나길 의지도 약하고 형편도 받쳐주지 않을 땐 더 그렇다. 언제든 그만두기 만을 엿본다. 돈이 안 되는 건 더 쉽게 약해진다.
내게 일찍 뇌새김 된 엄마의 말은 오래간다. 이럴 때 툭툭 튀어나온다. 돈으로 안 되는 건 없지만 돈으로 안 되는 걸 이겨야 성공한다는 말이다. 돈 걱정은 걱정도 아니고 진짜 걱정은 돈으로도 해결 안 되는 게 걱정이라고 했지. 돈이 전부가 아니라고 했어. 마음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니까 마음부자가 진짜 부자라는 거지.
난 부자다.
나이가 들수록 나눠줄수록 더 생기는 마음부자. 소통을 하다 깨달았다. 댓글소통. 혼자 글을 쓴다는 건 웬만한 천재작가가 아니면 힘들다. 길 잃기 십상이다.
퇴고의 힘이라는 말은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퇴고는 먼저 자기와의 소통인데, 기본인데 이조차 두려워서 쉽게 못한다.
내속에서 댓글 소동이 일어났다. 소심함은 이런 곳에서도 감출 수 없다.
에랏, 그냥 꺼내놓고 소통했다. 주거니 받거니 재밌다.
소통의 재미가 글쓰기로 이어졌다.
돈도 안 들이고 배운 적도 없는데 글쓰기가 재밌어졌다. 내속에 잠자고 있던 유머도 살아났다. 하루도 그른 적 없다. 남의 글에서 내 모습을 찾았다.
내게 달린 소중한 댓글에 답글을 달면서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을 알게 되었다. 비로소 완성되고 성장하는 글을 볼 수 있었다. 그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반대로 소통이 귀찮고 두려우면 돈도 안 되는 글 뭐 하러 쓰냐면서 엉뚱한 발상으로 접어든다.
글을 서랍 속에 가둔다. 서랍조차 다시 열어보지 못한 채 남의 글을 판단하고 결국 글쓰기 마음문을 닫아 버린다.
내 곁엔 그냥 웃기만 하는 남편이 있다.
그냥 웃어줄 때는 참 힘이 된다. '보호자로 힘들지?'라는 말보다 그냥 웃어준다.
할머니를 괴물이라고 놀리는 손자의 놀림이 그냥 좋다.
글쓰기를 이만치라도 유지한 게 어디야.
누군가 한번 찡긋 웃어주고, 누군가는 날 놀리고 도망치지만 그냥 좋다. 찡그렸던 들숨이 활짝 웃고 날숨으로 거듭난다.
끄덕임이 마냥 좋다. 그냥 뭘 쓰던 내겐 숨 쉴 구멍이다.
귀한 댓글도 그냥 삼키기 아까워 요리조리 뽀글뽀글 요리한다. 맛있게 준비하고 있다.
시그니처 글맛집으로 곧 대기줄이 길어질 거다.
댓글을 달려면 작가의 글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애정과 감정을 요약해야 한다. 요약에도 글재주와 성품이 담겨 있다. 댓글 달 때의 표정을 잡아내고 한방에 날릴 웃음으로 보답해야 한다.
또 다른 키워드가 생각나고 필력에 근육이 붙는 득템이다. 발품을 팔더라도 일거양득이다.
내 글은 자주 상처받는다.
그 상처는 댓글들이 어루만져주고 다듬어 주면 씻은 듯 낫는다. (절대, 댓글 구걸 아님.)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어느 날 브런치에 들어왔다. 7만여 명 이상의 작가가 있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딱 일 년이 지났다.
겨우 일 년인데,
가벼운 브런치를 먹는데, 온갖 영양분이 다 들어있다.
글쓴이의 보람은 댓글 소통이라는데 적잖이 무게가 실려있다.
크게 보면 서평도 소통이다.
더 크게 보면 소통도 홍보다.
더 더 크게 보면 소동도 소통이다.
지금도 댓글 달까 말까 고민 중이라는 선택에서 이제 선택의 무게는 가벼워졌다. 댓글 달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