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은 꼬리다
댓글에 집착하는 건 내 손가락 약지에 집착하는 이유와 같다.
댓글은 꼬리다.
브런치에서의 댓글은 그냥 달린 꼬리가 아니다.
허락된 문턱을 넘는 예술행위다.
어제오늘 겨울바람이 세차다.
생각난다.
난방시설이라곤 구들목이 전부이던 시절
"문 들어온다. 바람 닫아라!"는 울 엄마의 겨울노래 18번이다.
"바람 들어온다 문 닫아"로 알아듣고도 엄마를 놀리던 어릴 적 이야기는 늘 꼬리를 문다.
5남 1여로 바람 잘 날 없던 우리 집이다. 추운 겨울 여섯 자식들의 들락거림은 문 닫혀있을 틈이 없었다.
덜 닫힌 문틈사이로
'아직 꼬리가 덜 들어왔냐?'는 늘 엄마의 겨울잔소리로 이어졌였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 는 그 꼬리도 옛말이 된 지 오래다.
바람구멍이 슝슝 뚫린 나의 원글에
댓글들이 주렁주렁 달린다. 뒤늦게 놓친부분을 깨닫는다.
댓글을 달려면,
얼마나 깊이 읽어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
댓글에 답글을 달다 보면 다시 댓글 단 작가들의 방을 들여다보게 된다.
허락된 문턱이니 닳디 닳은 문턱도 무턱대고 들어간다.
또 다른 예술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꼬리에 꼬리를 문 예술행위는 얼른 꼬리를 감춘다.
들켰다.
그저 기분 좋은 들킴이다.
꼬리의 작은 움직임이 댓글 小動이다.
손가락 걸며 약속한다.
선 넘지 않고 문턱 더럽히지 않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