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태의 제안

by lightjc

“성사장님, 일은 할 만해요? 진아는 좀 어때요?”

양직이 인태에게 다가가서 헬멧 끈을 조정해 주며 말한다.

“네, 고맙습니다”

“이 일은 제가 선배니까 궁금한 거 있으시면 물어보시고요. 근데 우리, 정리할 건 하고 지냈으면 하는데”


헬멧을 벗고 담배 하나를 건네주던 인태가 말한다.

“주사장님”

‘주사장?’ 생전 처음 듣는 말인데 귀에 착착 감긴다.


길게 담배연기를 내뿜은 인태가 양직을 쳐다보더니 웃으며 말한다.

“이래저래 내가 정리할 게 많은 건 아시잖아요. 근데 돈은 없고……”

살짝 미간이 찡그려진 양직이 담배를 문다.

“그래서 말인데, 지하에 있는 통 있잖아요. 그거 가져가시는 걸로 하면 어떨까요”


‘막걸리통! 5개!!’

경매 넘어간 건 상가이지 막걸리통은 아니었다. 5개 팔면 중고라도 몇 백은 나올 게 분명하다.

“5개 전부요?”

“네 전부 다요. 근데 그 상가 낙찰받은 사람이 상가 좀 빨리 넘겨달라고 연락 왔어요. 들어서 아시겠는지 모르겠지만 내 전셋집도 조만간 넘겨줘야 하고… 저한테 대출해 주고 가끔 우리 가게일도 도와주었던 마운트 캐피털 차영치라는 사람 아시죠? 그 사람한테 연락해 보면 어떤 사람들인지 아실 겁니다.”


“연락해서 뭘 어쩌라고요?”

“그 사람들한테 인도 합의금으로 500만 받아줘요. 진아 병원비가 필요해서요”

“막걸리통이야 내 합의금으로 받는 건데, 내가 왜 성사장님 일에 나섭니까”

“그래서요. 500 받으면 100 드리려고요”


‘막걸리통 5개에 100을 더 받으면 5,000은 다시 넘길 수 있다.’


양직은 차영치의 명함과 김세전이라는 사람의 전화번호를 받고 다시 배달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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