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한 냄새의 전들이 막걸리와 함께 차려진다. 저녁식사 전이라 그런지 침 튀기며 먹어댄다. 김세전은 주전자 주둥이에 입을 대고 막걸리를 빨아대고 최상견은 숟가락으로 간장 양파를 털어 넣는다. 주방에 있던 인태가 ‘주양직은 당신들 기다리다 잠깐 배달 나가서 금방 온다고 했다’고 알려줬는데도 아무도 대꾸를 하지 않는다.
“하, 시원하다. 오늘 점심도 못 먹었는데 너무 맛있다. 김 부장님, 안 그래? 졸라 맛있지?”
혀가 꼬인 건지, 최상견과 둘이라서 힘이 났는지 차영치의 말투가 짧아진다.
“김 부장님, 저 막걸리통 한번 틀어 보셔, 멋있던데” 최상견도 한마디 하자,
“구래, 우리 김 부장님, 부탁~~ 해요” 차영치가 다시 벌게진 얼굴로 맞장구친다.
김세전이 주전자를 내려놓으며 말한다.
“그냥들 두어라. 남의 물건에 손대는 거 아니다”
“남의 물건? 헛소리 스톱하시고, 얼른 500 정도 줘버리셔. 당신네 사장이 상가 소유주 됐으니까.” 최상견이 물고 있던 고추전을 뱉어 버리며 말한다.
“당신? 야 이 새끼야. 어디 직장 선배님한테 반말이야”
김세전이 소리 지르고, 최상견이 넥타이를 풀어 젖힌다. 한동안 서로를 노려본다.
“니가 나한테 똥파리라고 했냐?”
“그래 이 빨대 긴 똥파리 새끼야”
“이, 10억도 없는 모기 새끼가”
‘퍽’
차영치가 막걸리 주전자로 김세전의 뒤통수를 때린다. 쓰러진 김세전을 차영치와 최상견이 같이 발로 찬다. 주방에서 천천히 걸어 나오던 성인태는 최상견과 차영치의 뒷덜미에 전기충격기를 들이댄다. 둘이 쓰러지고 김세전이 비틀거리며 일어난다. 인태가 막걸리 주전자로 다시 한번 김세전의 머리를 내리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