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의 통들이 요란하게 색깔이 바뀌고 이동하는 동안에도 민정희는 여전히 돌아서서 자물쇠만 만지고 있다.
성경에 답이 있어 성경에. 밀알, 밀알……요한복음 12장…… 그러니까 앞 두 개는 1 하고 2야. 네 자리 숫자니까, 두 자리만 더 생각해 보자.
안되면 1 하고 2 누른 다음, 옆자리에 숫자 하나 눌러보고, 그 옆에는 1부터 10까지 차례대로 눌러보고…… 100번만 더 눌러보면 되는 거야. 그래, 천천히 눌러보자. 100초, 아니 200초. 3~4분만 침착하면 되잖아.
근데 숫자가 초기화되는 거면 어쩌냐! 이 ㅆ….
그러지 말자. 침착하자. 두 개는 맞혔잖아!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아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욕한 건 잘못이야. 난 원래 욕하는 사람 아니야. 잘못한 건 용서를 빌면 돼. 하나님께 빌면 돼. 앞으로 교회 더 잘 다니겠다고, 십자가 앞에 빌면 돼. 예수님께 용서를 구하면 돼. 예수님은 다 용서해 주실 거야. 자비로우신 예수님, 예수님, 예수님께, 예수님께…………
예수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성탄절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이브 12월 24일.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아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요한복음 12장 24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