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가 바뀌다!

by lightjc

2번에서 역전하는 듯싶던 진형세는 다시 뒤로 밀린다. 그러나, 비쩍 마른 차영치가 숨을 헐떡거리자 진형세는 다시 열심히 펌프질을 한다.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갈수록 숨쉬기가 더 편해지고 더 기운이 난다. 반면, 뒤로 밀리기 시작한 차영치는 갈수록 더 힘들어진다.


‘쑤욱!’

진형세의 통이 갑자기 앞으로 치고 가더니 차영치가 3번으로 밀린다. 그런데, 진형세의 통은 2번 보라색으로 바뀌었을 뿐 2번 자리로 이동하지 않는다. 그대로 1번으로 치고 올라간다.


“이 개새끼가!”

“그래, 난 개다. 펌프질 하는 개. 멍멍, 다 물어뜯어주마”

주양직과 진형세가 발광하듯 경쟁한다. 5번 최상견과 4번 김세전이 쿨럭대며 기침을 하다가 열심히 펌프질을 한다. 차영치는 더 밀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오, 예!. 아랫것들이 사장님을 응원하는구나. 잘하고 있다. 너희들 보너스 줄게, 보너스. 받아라!”


진형세 막걸리통의 보랏빛이 더 휘황찬란하게 반짝거린다. 새하얀 막걸리는 입으로, 눈으로, 코로 연거푸 솟구친다. 그는 세수를 하듯 막걸리 줄기에 얼굴을 대고 좌우로 흔들어댄다. 벽 사방으로 막걸리가 튀고 펌프질은 갈수록 빨라진다. 불빛이, 불빛이 금색으로 바뀌고 1위 자리로 올라간다.


“아하하하!, 이게 나야 이게, 사장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야”

“시끄러 이 개새끼야!”


주양직의 펌프질도 빨라진다. 잠시 진형세보다 빨라지는 듯했지만 보라색이 쉽게 금빛으로 바뀌지는 않았다. 금빛으로 있을 때 보다 펌프질은 더 많이 했는데, 숨은 더 가빠지고 나오는 막걸리 양도 적다. 통은 한번 내려간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헐떡이던 주양직의 펌프질이 느려지자 이번에는 차영치가 가열차게 펌프질을 늘린다.


“너 같은 쥐새끼한테까지 밀릴 수는 없지”


주양직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진형세는 두 팔을 내려놓고 가만히 선 채, 솟아오르는 막걸리들을 마시면서 소리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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