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는 돌아가야 하니까

제7화 <의문>

by 제야

한 달이 흘렀다.


이어지는 진료와 내원 환자들.

바쁠수록 예민해졌고,

하루하루가 버거웠다.


3~4명이 하던 일을 혼자 해내는 건 생각보다 훨씬 고단했다.

생각할 틈 없이 쳐내는 하루들.

그저 버티는 중이었다.


“원장님, 혹시 구인은 아직인가요?”


한 달 반이나 지났으니, 이력서 하나쯤은 들어오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이력서 메일조차 안 들어오네요.”


“아... 네, 알겠습니다.”


대도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오지인 것도 아닌 이곳에서 이력서 하나 없다니.

조용히 문을 닫고 자리로 돌아왔다.


띠링.

원장님이 보내신 커피 기프티콘.

구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혜택 같았다.


받았지만 솔직히 기쁘진 않았다.

몸과 마음은 지쳐 있었고,

유일한 위안은 어제 먹다 남은 치킨이었다.


‘따르릉.’


전화가 울렸다.


“네, 치과입니다.”


“저 이력서 넣었는데 확인이 안 되어서요.”


이력서 라는 단어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어제 넣으셨다고요? 확인 후 바로 연락드릴게요!”


이상했다.

이력서가 하나도 안 들어왔다더니?

혹시 아직 메일을 확인 안 하신 건가?


마음 한편에서 의문이 일었다.

‘혹시... 지금은 사람이 부족해도, 어느 정도 체계가 잡히면 나가라는 건 아닐까?’


자꾸만, 치과계에서 들었던 이야기들이 떠올랐다.

필요할 땐 팀장으로 뽑고, 어느 정도 정리되면 조건을 바꿔 퇴사를 유도한다는 얘기들.

안정되면 고연차 대신 저연차 선생님들로

진료실을 꾸린다는 얘기들 등등...


지금 이 상황에서 그런 의심을 하고 있는 난 지쳐 있는 게 분명했다.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 원장님이 돌아오셨다.


“저… 메일에 이력서 들어왔다던데, 확인 부탁드릴게요.”


“네.”

짧고 덤덤한 대답. 원장실로 들어가셨다.


오후 진료는 여느 때처럼 정신없이 흘러갔다.

그렇게 또 하루를 쳐내는 중이었다.


“원장님, 이력서 확인하셨어요?”


“네. 그런데 무자격자였어요.”


치과 관련 면허가 없는 지원자였다.

진료실 인력을 구인 중이었는데, 그런 지원도 있구나 싶었다.


“요즘은 실업급여 때문에 넣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안도했다.

적어도 나를 일부러 힘들게 하려고 구인을 미룬 건 아니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럼 도대체 언제쯤 새 직원이 오는 걸까…’

막막함이 밀려왔다.


“빨리 구인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러게요. 이력서가 들어와야 말이죠.”


더 이상의 할 말이 없었다.

원장님의 시선은 모니터로 향해 있었다.


“마감할까요?”


“네. 고생하셨어요.”


짧은 대화 후


진료 마감을 끝내고

옷을 갈아입고 병원을 나섰다.


띠링.

원장님의 문자.

커피 기프티콘이었다.


나는 문자창을 닫았다.


퇴근길,

지친 나는

어제 남긴 치킨을 먹을 것이다.


의문 그리고 배달 주문이 많아지는 나날.

그 속에서 버티는 중이었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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