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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스 Aug 23. 2022

약자를 돕기로 나서다

어린 시절 머리를 다쳤던 나는 자연스럽게 약자를 많이 만나왔고 마음이 가기도 했다. 나 또한 그들과 처한 상황이나 모습이 다를 뿐, 비슷한 약자이다 보니 더 많이 공감되었다.


공장에 근무할 때였다. 당시 내가 근무하던 회사는 장애인이 많았는데, 회사는 이들을 채용하는 조건으로 정부에서 보조금을 받았다. 회사는 보조금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았고, 그러다 보니 몸은 힘들지만 장애 등급이 낮은 직원의 경우 오래 채용하지 못했다. 나는 이들이 회사를 그만둘 때마다 눈시울을 붉혔고, 이들도 무거운 마음으로 회사를 떠났다. 이들에 대한 지원이 많다면 발생하지 않을 일인데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자원봉사를 하면서도 여러 가지를 보았다.

복지 시설의 보호를 받는 사람들은 “주는 대로 받아라.”는 시선에 의하여 부당한 것에도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그곳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착한 일 하면서 무슨 대접을 바라냐?”는 시선에 의하여 열악한 환경에서 힘든 노동을 하는 것이다.

정말 보호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보호받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내가 나서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졌다. 그래서 나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자원봉사를 이전보다 더 많이 나가고 있으며,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그런데 위와 같은 약자들은 금전적 지원이나 자원봉사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들처럼 눈에 띄는 약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왕따나 가스라이팅처럼 관계를 제대로 만들어 가지 못하고 이용당하는 사람도 있고, 여러 가지 이유로 자존감이 낮아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일상을 우울함에 찌들어 사는 사람도 있는데, 이들은 금전적 지원이나 자원봉사로 도와줄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드러나지도 않고 드러나서도 안 된다고 여긴다.


이것이 내가 글을 쓰는 이유다. 과거 내가 겪었던 어려움을 떠올리면서 이들의 마음을 대신 헤아려 주고, 그 상황에서 조금씩 빠져나올 방법을 알려주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하여 이들이 마음을 열 수 있도록 거부감을 최소화하고 부드럽게 글을 쓰고 있다.


나는 왕따에 놀림을 당해본 경험이 있다. 아는 것이 없고 행동이 이기적이어서 많은 욕설과 조롱, 손가락질받은 경험도 있다. 회사 후배들 앞에서 상사에게 크게 꾸지람을 들은 경우도 있다. 한동안 무엇을 해야 할지를 몰라서 이 회사, 저 회사를 마구 옮겨 다닌 경험도 있다. 가족도 나의 힘든 정도를 정확히 모르다 보니 나를 더 힘들게 하는 경우도 많았다. 심지어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해 본 경우도 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타인에게 의지하며 편하게 살아가라는 유혹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것을 극복하였다. 그러다 보니 위의 사례에 해당하는 고통을 겪고 있는 약자에게,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이제 이러한 약자를 돕기로 나섰다. 맨 위에 언급한 약자를 포함하여, 이들이 자신의 인생을 알차게 살아갈 수 있도록 내가 나서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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