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기쁨을 찾아내어 변화가 시작되었지만, 주변 사람과의 갈등은 한동안 종종 발생했다.
직업개발원에 입학하여 단체생활을 할 때였다. 자습하다가 프로그램 사용법을 가지고 동료와 의견 충돌이 생겼는데, 서로 자신의 방법이 옳다면서 말싸움하게 된 것이다. 동료는 먼저 화를 냈고, 나는 이에 질세라 더 심하게 화를 냈다. 그러고는 “너는 이거 잘 사용할 줄 모르잖아.”라면서 자존심까지 건드렸다.
동료가 먼저 화를 냈지만, 그런데도 다른 동료들은 나에게 문제가 있다고 질타했다. 이후에는 내가 더 화를 냈고 자존심을 건드렸으며, 동료는 여자였기 때문이다.
그곳에 함께 있던 나이가 지긋한 어른들이 나를 불렀다.
“ㅇㅇ가 조금만 더 참았으면 어땠을까?”
그분들은 내가 부족했던 부분을 차분하게 설명해 주시며 자기 일처럼 안타까워하셨다.
“앞으로 그 부분을 고치면 좀 더 성공할 수 있어. 잘 될 거야!”
늘 누군가에게 비난만 받다가 나를 믿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의 응원을 받으니 마음이 벅찼다. 그분들의 조언대로 나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고민하고 고쳐보려고 노력했다.
우선, 대인관계에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법을 인터넷과 주위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서 많이 배워나갔다. 그러면서 나의 주장이 강한 것을 줄이고 상대의 의견을 들음으로써 나의 부족한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하였다. 여기에다 동료가 힘들어할 때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와주었다.
이렇게 내가 변하게 되자 나와 친해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같이 이야기하고 밥 먹고 놀러 가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공부할 때 나의 도움을 찾는 사람도 많아졌다. 이렇게 되자 나는 변화에 대해서 더욱 확신을 가졌다.
이후 나는 다른 부분에서도 많이 성장했다. 아는 것이 없었던 내가 공부를 많이 함으로써 IT와 사회복지 등에서 다양한 지식을 쌓았고, 단순노무직 면접만 보던 것에서 기술을 배워 취직, 승진하는 사람으로 변했다. 더 나아가 이제는 미래를 설계하고 공부하는 사람이 되었다.
물론 이러한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성장하다 보니 부족했던 부분이 더 많이 보였다.
IT 회사에 취직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처음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몰랐고 큰 조직에 속하게 되자 두려움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가만히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자연스럽게 주변에서는
“ㅇㅇ는 모르는 것도 많으면서 배우려고 하지 않네.”, “뭐 저렇게 많이 쉬냐? 자리만 차지하는구나.”
라는 뒷말이 나왔다.
그때 나는 억울하면서도 불쾌한 감정이 들었다. 왜 그런 뒷말이 나왔는지를 생각하지 않은 채, 그 말만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를 관리하던 상관이 차분한 어조로
“IT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가? ㅇㅇ는 성실한 사람이니, 처음부터 잘하려고 하지 말고 하나씩 공부하면 잘 될 거야.”
라고 말하면서 마음을 풀어주었고 기다려 주겠다고 말하였다.
나는 이 말을 듣게 되자 마음의 여유가 생겼고, 공부에 더 집중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늘려나갔다. 그렇게 되자 업무 역량은 갈수록 높아졌고, 자격증도 여러 개 취득하였으며, 두 번의 승진과 관리자 직책을 얻음으로써 회사로부터 인정받았다.
회사에서 조금씩 적응하게 되자 나의 미래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사이버대학교에 입학하여 사회복지를 전공했고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런데 이 기간이 길어지자 공부를 멈추고 편히 쉬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사회복지사 취득 후 몇 달은 자기 계발 없이 편히 쉬었다. 이것이 처음에는 좋았으나, 얼마 후 “내가 나태해지고 있어”라는 생각이 들었고,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꾸준히 성장하려면 주위에 그런 사람들이 많아야 해.”
나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공부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 있는 사이트에 가입하였고, 그들과 커뮤니티를 하면서 재테크, 자존감, Web3.0 등을 공부했다. 그리고 대인관계에 취약했던 내가 타인으로부터 인정받음으로써 소모임 운영진이 되었다.
이렇게 많은 것에서 성장하다 보니 스펙은 많아졌고, 대인관계는 넓어졌다. 이에 따라 자존감은 높아졌으며 나 자신이 매우 자랑스러워졌다.
물론 아직은 나에게 부족함이 많다. 그러나 이러한 부족함이 이제는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여진다. 스펙과 대인관계, 자존감을 동시에 높일 기회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