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지금, 여기
있잖아, 혹시 나는 이 세상에 왜 태어났을까?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니?
우리 그런 말들 하잖아 돌멩이라도 자기 역할이 있다고 말이야.
나라는 존재도 뭔가 의미 있는 자리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 적 있니?
내 삶의 의미는 뭘까 고민하면서 말이야.
그런데- 내가 인생의 비밀을 하나 말해줄까?
삶의 의미 같은 건 없어.
그냥 태어났으니까 사는 거야.
누구에게 태어났든, 어디서 어떻게 태어났든,
우린 그 자리에서 살아갈 뿐이야.
그게 다야.
그럼에도 묻고 싶어.
너는 언제 행복하다고 느끼니?
네가 꿈꾸는 성공이 정말 행복을 보장할 수 있을까?
내 대답은 단순해.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감각과 사랑이야.
네가 가진 오감으로 가득히 느끼는 세상을 떠올려봐.
하늘이 유달리 청량한 날 잔디 깔린 공원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 따뜻하고 살랑거리는 바람을.
입에 물면 바사삭 입속에서 튀김가루가 부서지는 치킨 한 조각을.
사실 행복은 한순간 한 조각일 뿐일지도 몰라.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그 순간은 훨씬 더 커져.
그게 연인이든 부모님이든 자식이든..
그 존재 자체가 내가 세상을 버텨내는 힘이 되어주기도 하고 말이야.
있잖아.
삶의 의미 같은 건 없어.
허공에 날아다니는 환상의 나비를 쫓지 말고
대신 지금, 여기
내 앞에서 짝짜꿍을 하는 아이를 한번 더 안아주고
좋아하는 커피를 한 모금 마셔봐.
그게 전부인 동시에 전부 이상이야.